국민의당, ‘야권통합’ 두고 내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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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야권통합’ 두고 내분 조짐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6.03.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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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통합불가’, 당만 생각하는 정치”
안철수 “한 분의 말씀으로 바뀔 수 없어”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에 안철수 대표의 야권통합 반대 입장 발언을 듣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은 야권통합과 관련한 의견차이로 이날 회의에서 정면충돌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국민의당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밝히면서 내분의 조짐이 일고 있다.

김한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7일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된다”면서,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전날 밝힌 ‘통합불가론’과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통합불가론은) 우리 당만 생각하는 정치”라고 규정했다.

또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위원장은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 맞닥뜨릴 정말 무서운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너무 부족하다”고 밝혔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천 대표는 “개헌저지선을 내주면 우리 당이 설령 80~90석을 가져도 나라의 재앙”이라며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을 위해 있는 당이 아니다. 나라와 역사를 위해 존재하는 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헌선을 새누리당 세력에 넘겨주면 국가에 어떤 미래도 없다. 한국이 비유적 표현의 ‘헬조선’이 아니라 실제 헬조선으로 가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반면 안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다른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정권교체 가능성을 잃어버린 낡은 야권을 재구성할 때”라면서, “무조건 통합으로 이기지 못한다.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전날 기자회견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안 대표는 “저희들의 목표는 기존의 거대 양당 구조를 깨는 일”이라며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저는 믿는다. 이런 퇴행적 새누리당에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그런 결과를 국민께서 주진 않을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안 대표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다산콜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통합반대론’과 반대의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해 “야권통합 문제는 이미 지난주 금요일날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당론으로 확정된 상황”이라며 “한 분의 말씀으로 그것이 바뀌어질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천 대표나 박지원 의원이 더민주와의 총선 연대 및 통합의 여지를 남겨둔 데 대해서도 “(통합 불가 쪽으로) 결론이 났다. 결론이 난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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