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사고에 이어 한국은행 홈페이지가 공격을 받는 등 중앙은행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늘고 있어 한은이 긴장하고 있다.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디도스 방식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시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이내 복구됐다.디도스 공격은 서버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는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 과부하를 발생시킴으로써 홈페이지 접속을 지연시키거나 다운시키는 방식이다.앞서 한은은 지난달부터 보안관제 인력을 2배로 늘리고, 오전과 저녁 취약시간대까지 확대했다. 또한 IT 보안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보완하기 위해 ‘IT 보안취약점 분석·평가 사업’을 발주했다.
이는 지난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대한 해킹사고가 발생하자, 한은은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외자운용원의 스위프트 등의 보안실태 점검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스위프트는 유럽과 북미의 240개 금융회사가 회원사 간 결제업무를 위해 만든 폐쇄형 네트워크다. 현재 1만1000여개 금융회사와 중앙은행, 기업 등이 가입해있고 3000개 금융사가 공동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해킹 등 사이버 공격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특히 한은은 올 들어 중앙은행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고려, 취약점 평가와 분석 대상, 기간을 늘려 대규모 보안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한은 관계자는 “내부 점검 결과 금융회사와 연결해 금융결제가 이뤄지는 한은 금융망은 물론 다른 시스템들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도 “금융망의 중요성을 고려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평가를 받기 위해 해당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