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극단적 상황 전제불구 칠레·대만·한국 등 충격파 크다”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경우 한국은 칠레·대만과 함께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18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3.4%, 2017∼2020년 누적 성장률이 9.6% 추락할 때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한 계단 떨어진다.
S&P는 또 전체의 60%에 이르는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전체 한국기업의 54% 역시 같은 상황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S&P가 극단적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임에도 불구, 최근 중국의 성장속도가 떨어지고 기업 부채가 증가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S&P는 이번 조사에서 내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6%대로 예상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을 전제로, 세계경제와 29개국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이는 국제유가 급락과 투자의 급격한 위축, 위안화 평가절하 등 연쇄적 악재로 인해 중국의 세계경제 성장기여도가 위축되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S&P는 이런 상황이 전 세계 기업과 소비심리에 미칠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하면서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중국발 악재에 요동쳤다는 사실을 통해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신흥국에선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 주가 하락이 촉발되고 각국 은행과 투자자의 리스크 회피성향이 높아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유동성 부족사태가 예상됐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누적 기준 9.6% 하락시 칠레의 GDP는 8.4%, 대만은 7.5%, 한국은 6.8%가 떨어지는 등 충격파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가장 큰 충격이 예상된 칠레는 구리 등 원자재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이고 대만과 한국은 중국에 대한 교역량이 커 여타 국가에 비해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뒤를 이어 말레이시아(-6.6%), 홍콩(-5.7%), 브라질·러시아(-5.5%), 태국(-5.0%), 싱가포르(-4.8%), 아르헨티나(-4.2%), 남아공 및 일본(-4.1%) 등 순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반면 중국에 대한 직접 교역량이 적은 미국(-1.6%)을 비롯해 멕시코(-1.9%), 영국(-2.4%), 유로존(-2.6%)의 경우 중국의 성장률 하락에 따른 피해가 경미할 것으로 추산됐다.결국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누적 기준으로 3.8% 하락할 것이라고 S&P는 설명했다.S&P 관계자는 “중국 성장률이 절반으로 추락하면 세계 성장률도 급락해 러시아와 호주, 브라질은 국가신용등급이 한 등급이상 하락할 것”이며 “중국·칠레·말레이시아·남아공·한국 등은 한 등급 떨어질 것”이라고 추산했다.그는 이어 “싱가포르와 스위스·인도·태국·멕시코·미국·프랑스·일본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충격파가 적어 기존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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