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순익비중 61%로 급감…불황형 수익구조 심화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매출상위 500대 기업들이 지난해 예산 절감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가까스로 순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500대 기업의 매출은 총 2468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3% 줄어들면서 2014년 4.4%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상위 10대 기업 중 6곳은 매출이 줄고 50위권에서도 22곳이 마이너스 신장했으나 총 영업익은 142조67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6% 늘고 당기순익도 96조6600억원으로 10.8% 증가했다.한 증권 전문가는 “매출에 비해 마케팅 및 고정비용 등이 대폭 줄어드는 ‘불황형 수익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며 “그나마 순익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500대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경비절감 등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그는 이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경영여건도 악화돼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내핍경영’에 나섰다”며 “매출과 수익이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 전환이 당분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CEO스코어가 연결회계기준 2015년 결산자료 등을 근거로 작성한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명단에는 47개사가 새로 이름을 올려, 전년대비 교체율이 9.4%에 달했다.특히 대기업들이 저조한 실적을 내 매출 집중도가 완화되면서 매출 500대 기업 가운데 30대 그룹 계열사는 전년 보다 2곳이 줄어든 181개사로, 전체의 36.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30대 그룹 계열사들의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익 비중도 하락해 500대 기업 중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62.6%, 당기순익은 61.3%로 전년보다 각각 3.6%포인트와 2.4%포인트 떨어졌다.영업이익 비중은 같은 기간 61.3%에서 58.8%로 2.5%포인트 하락해 2년 전에 비해 당기순익 비중 82.5%, 영업익 69.9%에서 각각 21.2%포인트와 11.1%포인트씩 하락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