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무계열 평가작업 지연…하반기 신용위험 평가 예정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된 대기업 3∼4곳이 신규로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26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주채무계열 평가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빠르면 이달말 신규 재무구조개선 약정체결 신규대상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신속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방침 아래 일부 대기업이 자산매각 등을 포함한 고강도 재무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진행된 주채무계열 평가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달 안에 끝내고 약정체결 대상을 확정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무개선 약정이 부실기업 낙인효과를 우려한 일부 업체가 주채권은행과 기 싸움을 벌이면서 당초 이달까지 끝내기로 했던 평가일정만 지연됐다는 비판을 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앞서 “주채권은행이 4월말까지 재무구조 평가를 완료하고 평가결과에 따라 5월말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기업 구조조정이 핫이슈로 부각한 가운데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대상으로 거론되면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면서 “대기업 총수들이 평가결과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작년말 기준 금융회사 신용공여액이 총 1조3581억원이상인 39개 대기업 계열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는데 이들 그룹 계열사는 무려 4443개사에 달하고 있다.은행들은 지난 2014년 42개 주채무계열 평가를 통해 14개 대기업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41개 그룹 중 11개 대기업 그룹과 약정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해운업종을 주력사로 거느린 한진그룹과 현대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들 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뒤 자체적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아울러 금감원과 은행권은 이번 주채무계열 평가와 별개로 대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는 7월까지 대기업, 10월까지 중소기업에 대한 평가를 마칠 예정이다.한편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관리제도다.재무구조 개선약정은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나 워크아웃 등과 같이 채무의 상환이 유예되는 등 사실상 구조조정에 들러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열사나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마련·추진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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