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새로운 산유량 한도와 가격 설정 합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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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새로운 산유량 한도와 가격 설정 합의 실패
  • 김서온 기자
  • 승인 2016.06.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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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량 늘어나 타 산유국들 증산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산유량 한도와 가격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

이날 OPEC의 산유량 한도와 가격 설정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시장 원유 가격이 1% 이상 하락했다.

OPEC 회원국들이 합의에 실패하고 이란이 대대적으로 공언한 바와 같이 실제 산유량을 계속 늘린다면 타 산유국들도 증산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OPEC 회원국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담겼고 구체적인 가격 정책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OEPC의 13개의 회원국 중 5개의 해당하는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 이라크, 리비아, 알제리 등이 유가하락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하락하고 경제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700%에 이르는 인플레이션과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회의는 국제 유가가 최근 13년 동안 가장 낮은 가격대의 배럴당 27달러를 기록한 뒤 최근 배럴당 50달러로 85% 가량 상승한 가운데 개최됐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회의에 앞서 산유량을 현재 기준보다 일일 100만 배럴 정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난달 일일 평균 원유 수출량은 제재 해제 이전인 지난해 12월 보다 배로 늘린 202만30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원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에 처한 산유국들은 감산을 주장했고, 그동안 이란과 갈등을 겪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감산에는 반대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회의 후 “시장에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갑작스럽게 산유량을 늘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 OPEC 정례회의는 11월 30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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