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3일 원구성 협상에 나오지 않는 새누리당을 집중 겨냥했다.협상과정에서 두 야당이 야합했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 새누리당에 두 야당은 여당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회의를 갖고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이뤄진 다음에 나온 말이 협치”라며 “협치를 제대로 하려면 원구성부터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유권자의 심판을 겸허히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결과 더민주가 1당, 새누리당이 2당 순이면 관례상 의장은 더민주 차지가 돼야 한다고 모두가 생각한다”고 국회의장직 사수에 의지를 거듭 밝혔다.또 그는 “과거 여당이었기 때문에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차지할 몫을 차지하겠다고 한다면 협치라는 말 자체가 매우 창피스러운 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새누리당을 겨냥해 비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전날(2일) 제시한 법제사법위원장직 양보와 관련 “법사위원장직을 양보하면 당연히 새누리당의 수정제안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기다렸다”며 “그런데 꼼수니, 야합이니 하면서 오히려 더민주의 뺨을 떄렸다”고 질타했다.우 원내대표는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국면을 타개하려면 그동안 더민주가 운영해왔던 중요한 상임위를 양보해야만 협상의 물꼬가 터질 것을 기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수석부대표간 회담도 이틀째 이뤄지지 않고있다”며 “총선에 패배한 집권당이 어떻게 이런식의 협상 태도를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는 청와대 가 배후에 있지 않고선 (이 국면이)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청와대 협상 개입설에 다시 불씨를 당겼다. 이와 관련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국회상임위 배분에도 개입하는것이 사실이라면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을 넘어 오히려 파괴하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이 거부권 정국에 이어 또다시 정국을 파행으로 몰아가려 한다면 더민주는 정말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국회의장, 법사·운영·예결위원장직 쟁취 전투를 중단할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며 “임을 봐야 뽕을 딴다.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비판했다.이어 박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7일)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새누리당에 연락해서 공동으로 제출하지 않으면 ‘원구성의 의지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야 3당이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도록 김관영 수석에게 얘기했다”고 밝혔다.다만 야당끼리 국회를 열어 국회의장직 등 원구성을 자율투표에 붙일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하면 물론 (국회의장) 선출은 가능하지만 국민이 그것을 과연 원하겠느냐”며 “(임시국회) 소집요구를 하지 않았을 경우, (원구성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을 때 7일 날 개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제출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