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삼성전자·LG전자가 인도와 인도네시아 현지에 맞춘 투트랙 전략으로 본격 경쟁에 나선다.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중국을 넘는 거대 인구를 기반으로 오는 2020년까지 큰 폭으로의 성장이 예상돼, 마지막 남은 스마트폰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6일 CIA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중국 인구는 13억5500만명, 인도 12억3600만명, 인도네시아 2억5300만명이다.이와 관련 인도 시장의 스마트폰 매출은 내년에 210억6600만달러(24조9800억원)에 달하고, 인도네시아는 103억6400만달러(12조29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내년엔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인도와 함께 인도네시아 시장을 세계 5위권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이에 삼성·LG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불어 프리미엄 모델과 중저가 모델을 동시에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도 적극 펼치고 있다.삼성은 지난 1~3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8%를 확보하며 1위를 기록했다. 또 올 1분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스마트폰 신흥시장 15개국 중 14곳에서 판매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3월 인도를 포함한 50여개국에서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7’을 2차로 출시한 바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A·J 시리즈,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한 10만원대의 Z 시리즈 등 중저가폰도 내놨다.삼성은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이 많다는 인도 상황을 고려해 운전 중 전화가 오면 메시지가 자동 응답하는 ‘S바이크’ 모드는 물론, 현지 패션·영화·여행 등 판매정보 및 쿠폰을 제공하는 ‘마이 갤럭시’ 애플리케이션(앱), 13가지 장르의 인도 음악 3500만곡 이상을 무료로 스트리밍 할 수 있는 ‘믹스 라디오’를 지원하고 있다.이외에도 삼성은 최근 홍채 인식 기술을 탑재한 7인치 태블릿 ‘갤럭시 탭 아이리스’를 공개했다. 인도에서 은행, 여권발급, 납세, 헬스케어, 교육 등 전자 정부 업무 등에 활용될 예정이며, 가격은 1만3499루피(23만6000원)다.LG는 지난 1일 인도 뉴델리 외곽 구르가온에 있는 킹덤오브드림스 공연장에서 ‘G5’ 출시 행사를 열고, 5만2990루피(94만원)에 인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G5를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스타일러스 펜을 내장한 5.7인치 스마트폰 ‘스타일러스2 플러스’도 선보인다.앞서 LG는 지난 4월 인도 현지 스마트폰 공장을 임대해 9500~1만3500루피의 보급형 스마트폰 ‘K7’과 ‘K10’을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LG는 인도라는 국가 특성상 하나의 통신사가 전역을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2개의 유심을 적용하는 ‘듀얼 유심’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한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도는 지난해 4G를 개시한 이후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늘고, 기존 피처폰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러한 과도기적 상황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