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중위 아버지의 끝나지 않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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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중위 아버지의 끝나지 않은 전쟁
  • 매일일보
  • 승인 2010.06.0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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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영화 'JSA공동경비구역' 모티브 김훈중위 사건 재조명

[매일일보]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에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리고 잠시 후 지하 벙커에서 김훈 중위가 머리에 총을 맞은 채 죽어있는 것을 소대원이 발견한다.

몇 시간 후 군에서는 김훈 중위가 자살했다고 발표하고 이 사건은 부대에 적응하지 못한 한 나약한 장교의 자살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김훈 중위의 시신 상태를 본 아버지가 타살 의혹을 강력히 주장하고 타살의 정황들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법의학적 판단을 둘러싼 논쟁과 당시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으로 군의문사 문제가 최초로 제기되면서 국회에서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는 등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3차에 걸쳐 군이 재수사를 했지만 제기된 모든 의문에도 불구하고 <자살>이라는 결론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렇게 12년이 흐르며 김훈 중위 사망 사건은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었는데...

자살도 아니고 타살도 아니라니... 아버지의 12년 전쟁

아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후 아버지 김척 씨는 아들 김훈 중위가 왜, 어떻게 죽었는지 그 진실을 찾기 위해 12년을 싸워오고 있다. 사건 당시의 자료를 하나 구하기 위해 민사소송을 내며 자료를 얻기도 하고, 스스로 법의학을 공부하면서 수사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찾아내기도 한 김척 씨. 수사의 잘못된 점 하나를 찾아내는데 1년이 걸렸다는 아버지는 아들의 진실을 밝혀줄 마지막 희망을 군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에 걸었었다.

그러나 3년여의 조사 기간이 끝난 작년 말 아버지가 받아든 결과는 <진상규명 불능>이라는 통지서뿐이었다. 자살도 아니고 타살도 아니라는 모순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버지. 김훈 중위 사망 사건의 진실은 이렇게 묻히고 마는 것인가?

진실의 문은 열릴 것인가?

김훈 중위 사망의 의혹이 불거지자 군은 창군이후 최초로 1998년 12월 대규모의 특별조사단을 꾸려 전면적 재조사에 들어갔다. 인권단체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며 공정한 수사를 장담했던 특조단. 그들의 수사는 과연 공정했을까?

특조단의 수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화약흔 검사 결과를 왜곡해서 자살이라고 판정하거나, 중요한 실험 내용이 누락되는 등 사망원인을 예단하고 수사한 의혹이 곳곳에서 보인다. 또한 1,2차 수사결과 <원인을 알수 없는 자살>이라고 했다가 자살의 원인을 명기하기 위해 당시 소대원의 진술을 강요한 정황들도 드러나고 있다.

타살 용의자를 지목할 수는 없는 한계가 있지만, 자살의 근거로 군이 내세운 것들에는 허위거나 왜곡없이 진실된 것일까? 왜 이토록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진실을 향한 문은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일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5일 밤 방송된 “아버지의 끝나지 않은 전쟁-JSA 김훈 중위 죽음의 미스터리”편에서 12년 전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김훈 중위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보고 12년간 진실이 왜곡되는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고 있는 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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