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 지금보다 더 낮아 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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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 지금보다 더 낮아 질 듯
  • 김서온 기자
  • 승인 2016.06.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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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치 2.8%→2%대 중반 예상…하방 위험도 커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하하면서 올 하반기 경기상황이 더 어두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일하게 경기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의 고용이 꺾이면서 전 세계 경기회복이 늦어지는 데다 국내는 조선·해운을 비롯한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어 경기 악화의 늪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3.0% 성장을 예상했으나 지난 4월엔 이를 2.8%로 최종 발표했다. 상반기 2.9%, 하반기 2.6%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분기보다 0.5%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이는 메르스 사태의 충격으로 타격이 컸던 지난 2분기(0.4%)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7.1%나 감소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국내 총투자율(27.4%)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계 소비 역시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반대로 저축은 늘어 총저축률이 36.2%로 1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올해 하반기는 구조조정으로 경기에 충격이 발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2.6%에도 못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9일 금리를 인하하면서 4월에 전망한 성장률이 하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친바 있다.

하반기 성장률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면 올 전체 성장률 전망도 4월 전망치보다 동반하락하게 된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잇달아 낮추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6%로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3.1%)보다 0.4%포인트 낮춘 2.7%로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IMF 등은 올해 상반기 이미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2.8%로 줄줄이 낮춘 상태다.

줄줄이 낮아진 경제성장률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을 3.1%로 고수하고 있는 정부가 이달 말께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치 하향 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오래 지속된 경기 부진과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변수로 인해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나 홀로 3%대’ 전망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반대로 정부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8%를 제시했다가 메르스 사태 여파가 커지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치를 3.1%로 낮췄다.

이후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이 거듭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이나 민간 연구기관들이 줄줄이 한국 경제가 2%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했지만 정부는 당시 3%대 성장 전망을 고수했다.

정부의 경제성장률은 목표치 성격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한 해가 다 끝나가는 지난해 말에 가서야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대폭 낮추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목표치 기조를 유지했던 것이다.

한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출 개선 등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자체가 2%대 후반∼3%대 초반으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현재 경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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