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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6일 연결기준 실적 공시로 다소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대우조선해양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6조9201억원, 영업손실 4499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1895억원이다.2015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1% 감소하고 당기순손실도 소폭 증가하였으나, 영업손실은 대폭 감소했다.현재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인도지연에 따른 유동성 부족과 수주의 약화에 처해 있다.특히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1조3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척의 인도가 늦어지면서 1조원 가량의 유동성이 묶여있는 상태다.다음달 만기인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과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9400억원) 상환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조선은 이번 상반기 실적의 경우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감사에 따라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일부 해양프로젝트에서 선주와 합의된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선주측의 요구로 공사가 연장된 부분에서도 지체보상금 발생 사유로 손실로 처리했다.최근에는 삼성중공업과 함께 참여한 호주 해양플랜트 건설사업 ‘익시스 프로젝트’와 관련해 발주처가 공정 지연을 이유로 인도를 거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우조선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삼성중공업은 해양가스생산설비(CPF)를 건조 중이다.대우조선 관계자는 "전체 사업비의 약 15%인 52억달러(대우조선 FPSO 약 20억달러, 삼성중공업 CPF 약 32억달러)에 불과한 기발주 설비의 인도를 거부할 수 있다는 추측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대우조선은 추가적인 자금 확보 방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지만 분식회계 의혹과 경영진 비리 등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지만, 대대적인 수사와 회사채 만기 상황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