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 소속 재계 총수들이 15일 승지원에서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번 모임은 이건희 전경련 회장이 경영복귀에 따른 인사 차원에서 지난 5월 전경련 회장단을 만찬에 초청해 이뤄진 것이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퇴임 전에 결정된 모임인 만큼 차기 전경련 회장 선임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 삼성그룹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6일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처음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모임인 만큼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차기 전경련 회장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모임에는 국내 재계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이뤄진 논의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자리의 성격상 15일 만찬서 거론되는 인물이 차기 전경련 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며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이 '절묘한 타이밍'에 만찬을 주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만찬이 승지원에서 열리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승지원은 초대 전경련 회장을 지낸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살던 집이다. 1987년 이병철 회장 사후에 보수한 이후 삼성그룹의 각종 공식행사가 열리거나 VIP를 맞는 영빈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이 주로 업무를 보고 있으며, 삼성 계열사 사장단 회의가 열리기도 한다.'절묘한 타이밍'에 '절묘한 장소'에서 열리는 이번 전경련 회장단 만찬이 차기 전경련 회장인선과 관련해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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