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조선시대 제22대 임금 정조가 즉위한지 24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정조가 즉위했던 경희궁에서 오는 16일, 서울의 대표 전통문화행사인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를 개최한다고 서울시가 12일 밝혔다.조선시대 과거시험은 우리 선조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조선의 인재를 등용하던 관문이었다.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재현한 문화행사로서, 1994년에 시작해 올해로 23회를 맞이한다.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는 주어진 시제에 따른 과문(답안지) 작성을 원칙으로 하며,『세종실록』133권 오례(五禮) 가례의식(嘉禮儀式) 중 문과전시의(理科殿試儀)에 따라 재현된다.이날 식전행사로 10시 30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부터 경희궁 숭정전 과거 시험장까지 어가행렬이 진행된다.문과시험은 한시 백일장 형태로 진행되며 “‘願 綱常確立 經濟復興’(원 강상확립 경제부흥)”라는 시제로 칠언율시를 작성하게 된다. 시제는 지속되는 경제 불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선정했다.전문가로 구성된 고선위원회의심사를 거쳐 총 33명의 급제자(장원1명, 방안 1명, 심화 1명, 을과 7명, 병과 23명)가 선발된다.이어 임금이 과거급제자에게 합격증서인 홍패와 어사화를 내리는 의식인 △방방례(放榜禮),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영예를 축복하여 임금이 내리는 연회인 △은영연(恩榮宴), 과거급제자가 어사화를 머리에 꽂고 채점관과 선배·친족을 방문하는 △유가행렬(遊街第一列)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경희궁은 조선 후기 서궐로 불리면서 동궐(창덕궁)과 더불어 조선왕조 정치의 중심역할을 하던 대표적인 궁궐로, 인조·현종·숙종·영조·정조·순조 등이 임어하였던 유서 깊은 궁궐이다.정상훈 역사문화재과장은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경희궁 나들이로 1년에 한 번 뿐인 조선의 전통 과거제 재현 모습과 다채롭고 특색 있는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