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용기, 운항 2년 만에 100만km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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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용기, 운항 2년 만에 100만km 돌파
  • 허영주 기자
  • 승인 2010.07.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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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비즈] LG가 지난 2008년 5월에 도입한 전용기가 운항 2년이 지나며 더욱 확대되는 LG의 글로벌 경영활동에 기동성을 높여주고 있다. LG 전용기는 지난 2년 동안 총 1100시간, 100만킬로미터(62만마일)를 운항했다. 이는 지구 25바퀴를 돈 거리에 해당한다.

실제 LG 전용기는 지난 2년간 국내 김포공항에서 450일, 해외에서 280일 가량 머물렀다. 2년동안 해외에서 머무른 기간이 10개월에 달할 정도로 해외지역으로의 운항이 많았던 것이다. (매년 1달 가량은 정기 정비기간임)

현재 LG 전용기는 LG의 CEO 들이 해외바이어 미팅, 법인 및 지사 방문, 현지시장 점검, 회의참석 등의 용도로 주로 이용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15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열린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함께 그룹 전용기를 이용했다.

민간항공을 이용할 경우 시카고를 거쳐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공항 대기 시간과 비행시간 등 총 이동시간만 20여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이지만, 전용기를 이용해 13시간 만에 도착했고 행사 후에는 바로 서울로 도착했다. 이처럼 LG CEO들은 해외 출장시 전용기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이 지난 2년간 한 달에 한번 꼴인 24회로 전용기를 가장 많이 이용했으며, 그 뒤로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이 15회,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이 11회, LG상사 구본준 부회장이 9회를 각각 이용하는 등 4회를 이용한 구본무 회장 보다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계열사 CEO들의 이용 빈도가 높다.

구본무 회장은 본인보다도 직접 해외사업을 챙겨야 하는 계열사 CEO들이 전용기를 더욱 활발하게 이용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공항과 공항 사이를 이동한 구간 횟수는 남용 부회장이 99회, 김반석 부회장이 34회, 권영수 사장이 34회, 구본준 부회장이 32회였다. CEO들이 해외출장을 한번 떠날 때마다 여러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것이다.

LG 전용기가 2년간 가장 많이 오고간 지역은 중국, 유럽, 북미시장 순이다. 중국은 45회, 유럽은 40회, 북미는 30회를 오갔다. LG 해외매출의 30% 이상이 중국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큼 CEO들이 중국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LG 전용기는 지난 2년동안 ▲오지 비행 ▲퀵턴 비행 ▲장거리 비행 등 전용기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며 CEO들의 해외경영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 민항기가 한번에 접근하기 어려운 도서(섬) 지역이나 아프리카 지역 등을 오가는 오지 비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사업특성상 해외 오지에서 주로 진행되는 자원개발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LG상사의 임원들이 오지 비행을 많이 애용하고 있다.

LG상사 구본준 부회장의 경우 2008년 7월에 LG상사가 조림사업을 펼치고 있는 파푸아뉴기니를 다녀왔다. 민간항공을 이용할 경우 보통 2번 이상을 갈아타면서 이틀이 소요되는 거리이지만, 전용기를 이용하면 9시간 만에 도착한다.

또 구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천연가스사업을 진행중인 투르크메니스탄 아쉬하바트를 다녀왔다. 이 곳 역시 민간항공을 이용할 경우 이틀 이상이 소요되는 거리이지만, 전용기를 이용하면 8시간 만에 도착한다. 그만큼 일정이 바쁜 CEO들의 오지 사업현장 방문에 전용기가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또한 전용기를 이용하면 비행 후 비즈니스 일정이 끝나자마자 즉시 귀항하는 퀵턴 비행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10시간을 비행해서 목적지에 도착한 후 일정이 끝나는 즉시 다시 10시간을 비행해서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즉 국내와 해외에서 중요한 업무가 하루 간격으로 발생하더라도 아시아지역 대부분은 하루 출장으로 끝내고 귀국해 정상적으로 국내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용기만의 큰 장점인 것이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전용기를 이용해 나이지리아 라고스를 방문, 16시간을 비행해서 도착한 후 고객사와의 미팅을 끝낸 후 바로 다시 16시간을 비행해 국내로 돌아와 중요한 경영현안을 챙겼던 경험이 있다.

또 해외 도시들을 즉각즉각 연결하며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전용기가 갖고 있는 장점중 하나다. 예를 들면 전용기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두바이를 거쳐 일본을 방문하고 바로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 동안 최장거리 비행은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2월 다녀온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지역 방문 출장이었다. 스페인, 남아공, 일본 등 6개국을 차례로 방문하며 업무를 보고 국내로 돌아온 장거리 비행의 비행시간은 총 63시간이 소요됐다. 만약, 일반 민항기를 이용했더라면 공항 대기 시간과 비행시간 등 총 이동시간만 족히 일주일은 걸렸을 것이다.

이러한 전용기 운용을 통해 LG는 ‘시간이 곧 돈’인 CEO들이 출장 일정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돕고, 해외 현지 밀착경영이 가능하는 등 경영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LG그룹은 올해 수출 및 해외 현지법인의 매출을 합한 해외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올해 LG 전체 매출계획인 135조원의 75%에 해당되는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등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 됨에 따라 CEO들이 활발한 해외 현장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 전용기의 효율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LG 전용기는 승무원 포함 14인승 규모의 美 걸프스트림社의 비즈니스 제트기 ‘G550’로, LG는 운항과 정비 및 관리를 맡는 10여명으로 구성된 ‘전용기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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