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1~25일)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76.6%로 고점인 지난해 9월 90.5% 대비 13.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완화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의 제2금융권 DTI규제를 계기로 하락 반전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부동산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 1월 이후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지역에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경기가 지난해 9월 89.21%에서 7월 현재 74.56%로 14.65%p 줄어들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울은 지난해 9월 91.22%에서 79.31%로 11.91%p 감소했으며 인천도 고점이었던 지난해 8월 88.46%에서 현재 78.32%로 10.14%p 하락했다.
특히 경기도 고양·파주와 분당·용인지역은 부동산시장 침체에 입주쇼크까지 겹치면서 낙찰가율이 20%p 가까이 하락했다.
고양·파주지역은 고점이었던 지난해 8월 86.78%에서 현재 67.97%로 18.81%p 급감했다. 분당·용인지역도 지난해 9월 89.63%에서 72.38%로 17.25%p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21일 북부지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노원구 상계동 주공9단지 전용 50㎡는 신건임에도 불구하고 감정가(2억3000만 원)의 103.56%인 2억3819만 원에 낙찰됐지만 지난 5일 2회 유찰된 같은 단지 전용 46㎡는 감정가(2억2000만 원)의 78.06%인 1억7173만 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9월 2일 1회 유찰된 용인시 상현동 상현마을 금호베스트빌 전용 175.19㎡가 감정가(5억8000만 원)의 97.50%인 5억6550만원에 낙찰됐지만 지난 22일에는 감정가 5억3000만 원이었던 같은 단지 전용 174.95㎡가 66.23%(3억5101만 원)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이달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이 금융위기 최저점과 불과 6%p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 발표예정인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시장에 먹혀들지 않을 경우 금융위기 수준까지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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