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은 27일 600대기업을 대상을 실시한 BSI 조사결과 8월 BSI 전망치가 100.7로 나타나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BSI전망치가 하락하는 것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경제의 불안요인들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하반기에 경기가 하락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기업의 우려가 반영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향후 미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중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 유럽국가 재정위기의 장기화 가능성 등 소위 G3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연되거나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상향조정(2.0%→2.25%) 하면서 출구전략 본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건설 및 부동산 경기부진, 민간부문의 가계부채 증가가 향후 소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의 체감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부문별로는 내수(105.0→100.0)의 호조세가 12개월 만에 멈추는 등 대부분의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자금사정(101.3→101.2), 채산성(103.1→100.3)은 3개월 연속, 고용(102.5→100.9)은 2개월 연속 하락하며 기준선인 100선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출(105.8→105.0)은 16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나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06.5→101.8)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도 강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서비스업(110.1→99.2)은 부진으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자동차·트레일러·기타운송장비(109.3→83.9), 건설(92.3→78.3) 등은 매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수출호조에 영향을 받아 전자·통신장비(131.4→123.7)와 운송업(137.9→121.2)은 전망치가 여전히 120을 넘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7월 실적치는 105.0을 기록해 지난 달(109.4)에 비해서는 하락했으나 지난 3월(113.1) 이후 4달 연속 100을 넘기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7월에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내수가(106.3) 증가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105.7)과 서비스업(104.0)이 모두 좋은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특히 운송업(112.9→121.2)이 120을 넘어서며 눈에 띄는 호조세를 나타났다. 하지만 건설(94.2→80.0)과 펄프·종이·가구(81.3→64.7)는 큰 폭의 부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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