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지도부, 휴가기간 동안 천막농성 돌입
[매일일보비즈]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기아차 노조가 파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또 기아차 노조는 사측의 교섭거부가 계속됨에 따라 휴가 직후인 8월10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일정과 방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천막농성에 참가한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태도가 워낙 완강해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치권, 계열사, 위탁사업장과도 연대해 투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타임오프제 시행에 따른 전임자 임금지급 때문이다.
사측은 노조측이 전임자 급여지원 요구를 철회하거나 이 문제를 임단협이 아닌 특별단체교섭을 통해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며 노조측 교섭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조측은 전임자 관련 조항은 임단협 내용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임단협은 법으로 보장된 의무교섭이지만 특별단체교섭은 임의교섭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9차례의 교섭을 요청했지만, 기아차측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 이날도 사측에 교섭을 신청했지만 사측의 교섭거부로 임단협은 시작도 못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측 역시 지난 28일 6번째 특별단체교섭을 요청했지만 노조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 특근과 잔업거부를 하고 있는 기아차 노조측의 파업결의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생산차질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원하는 직원이 어디있겠냐”며 “생산차질에 대한 부분도 우려되지만 파업 외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별다른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 24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쟁의 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했으며, GM대우 역시 27일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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