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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10대 여학생을 성추행 한 혐의로 현직 교사가 경찰에 입건됐다.충북 A경찰서는 30일 지적 장애 3급인 B양(18)을 이웃집에 살면서 성추행 한 현직 중학교 교사인 C씨(54)와 B양의 동기생인 D군(18)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C씨는 평소 이웃집에 살던 B양이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부모들로부터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자 목욕을 시켜주겠다며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이에 대해 C씨가 재직 중인 학교는 C씨에 대해 직위해제를 해놓고 사법기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이웃집 B양을 아내와 함께 어렸을 적부터 돌봐 온 것으로 밝혀져 성추행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C씨는 특히 B양의 친척들이 양육비 명목으로 보내온 돈도 꼬박꼬박 B양의 교통비와 의류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외형상으로는 성추행으로 보이지만 오갈 데 없는 지적장애인을 데려다 친부모처럼 돌봐준 점도 부정할 수 없어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다”고 전했다.한 주민도 “아내의 동의 하에 여학생을 데려다 몸을 씻기는 과정에서 신체를 만진 것을 성추행으로 본다면 장애인에 대한 봉사는 없을 것”이라며 “돌볼 사람이 없는 아이를 보살펴 준 봉사활동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