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해외 반응이 핸드폰 사업부 성패 가를 잣대"
[매일일보비즈] 지난 2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이 3분기 들어 빠른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건은 갤럭시S의 해외 반응이다. 현재까지는 3분기부터 갤럭시S의 판매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 호전을 예상하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내 판매실적 만큼 해외실적이 좋은 성적을 거둘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은 기대이하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6380만대로 전분기(6430만대)보다 0.7% 줄었고, 매출액도 4000억 원 줄어든 8조78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1조1000억 원)보다 43%나 줄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7.2%를 기록해 전분기 12%에 비해 3.8%포인트나 떨어졌다. 스마트폰 경쟁 심화로 평균 판매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갤럭시S가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있고,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하는 3분기에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와 판매비중 제고를 통해 두 자리 수 이익률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갤럭시S는 연말까지 90개국 125개 사업자에게 판매할 예정이고 '웨이브폰'도 연말까지 98개국 178개 사업자로 판매처를 확대해 2개 전략모델을 합해 올 한해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S가 6월말에 출시돼 2분기 실적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지만 3분기에는 갤럭시S 등 신규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정보통신부문 영업이익률이 9.5%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와 웨이브폰이 현재까지 좋은 시장반응을 얻고 있어 3분기 삼성전자는 702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률은 다시 10%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갤럭시S의 해외반응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가 국내에서처럼 해외에서도 히트모델로 부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갤럭시S에 대한 해외 언론 평가와 국내 언론에 소개된 내용에 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하고, 과거 옴니아2도 국내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올렸지만 해외에서는 사실상 참패했던 전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중 최근 출시된 모토로라의 드로이드X는 갤럭시S를 능가하는 하드웨어 사양을 갖췄고, HTC의 아리아(Aria)와 에보(Evo)도 갤럭시S에 위협이 될 만한 모델들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S의 성적표가 삼성전자 핸드폰 사업부의 향후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며 "3분기 통신사업부문 영업이익은 882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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