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고용절벽 현상이 국내 기업에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1년 새 매출 상위 100대 기업까지 일자리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체에 한파가 몰아닥친 조선업계는 물론 국내 굴지의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까지 인력감축 대열에 합류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분기보고서상 매출 상위 100대 상장사 직원 수는 작년 9월 말 현재 86만1578명이다. 이는 1년 전보다 7132명, 0.8% 감소한 수치다.
직원 감축 직격탄을 맞은 곳은 조선업계다. 현대중공업은 가장 많은 3373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삼성중공업 2356명, 대우조선해양 1147명에 이른다. 3대 대형 조선사에서 6876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고용절벽 현상은 다른 업종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매출 1위인 삼성전자는 인력규모를 작년 9월 말 기준 9만5374명으로 낮췄다. 1년 전보다 3183명(3.2%) 낮은 수준이다.
이는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삼성물산은 1810명, 14.5%를 내보냈으며, 삼성SDI는 1803명, 삼성전기는 1311명, 삼성엔지니어링은 925명, 삼성SDS는 719명을 각각 줄였다.
삼성전자 등 매출 100위권에 속하는 삼성 7개 계열사에서 1년 만에 1만2000여명을 줄인 셈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244명(0.6%), 363명(1.1%) 줄였고, 포스코도 490명(2.8%)을 감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용감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속되고 있는 저성장 속에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조선·해운 등의 분야에서 산업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청년 취업문 역시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내다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