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오는 20일 개장 한 달째를 맞는 인천공항 캡슐호텔이 인기다.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하면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다. 잠시 쉬어가고 싶은 여행객에 맞춘 싼 가격과 편안함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 문을 연 캡슐호텔 ‘다락 휴(休)’가 화제다.캡슐호텔은 이른 시각에 탑승하거나 밤늦게 입국해 공항에서 빠져나가는 교통편이 없는 여행객 등이 잠시 머물며 쉬거나 묵을 수 있도록 침대와 샤워 시설 등 기본적인 숙박 기능을 갖춘 호텔이다.다락 휴를 운영하는 워커힐호텔에 따르면 하루 평균 이용객은 평균 350명이다. 야간 객실은 주말에는 100%, 평일에도 80% 사전 예약이 이뤄지고 1~2주 전에 예약하는 것도 힘들다.저렴한 요금과 호텔 수준의 객실로 입소문이 난 것으로 분석된다.객실 유형 별로 다르지만 이용 요금이 시간당 7000원~1만1000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국내 여행객들은 물론 외국인과 공항 상주 직원들까지 이용할 정도다.
신소재 기술 등을 활용한 소음 차단 시스템을 갖춰 공항 내에 있는데도 소음 수준이 40db 이하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고 객실마다 개별 냉난방 시스템과 고감도 무선 인터넷, 블루투스 스피커 등 최신 장비도 갖췄다.호텔은 예약과 체크인, 체크아웃을 비롯해 조명과 온도 조절까지 모든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하고 있다.워커힐호텔 관계자는 “이달 말쯤 한 달간 이용 통계 분석과 고객 건의 사항 등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캡슐호텔이 부산 해운대에도 들어설 전망이다.지난 15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송정해수욕장에 캡슐호텔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가격은 시간당 8000~1만2000원 선으로 알려졌다.송정해수욕장에 설치되는 캡슐호텔은 인천공항과 달리 숙박이 아닌 휴식 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전 객실이 바닷가 방향으로 설치돼 누워서 송정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된다. 요금은 시간제로 책정되고 야간에는 아직 운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일찌감치 ‘혼족(나홀로족)’ 문화가 자리잡은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곧 나홀로족을 위한 편의시설 등이 급변할 것”이라면서 “‘혼밥’ 식당과 캡슐호텔 등이 차츰 국내에 들어서 정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