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유포자 9명 고소…소문 근원지 추적해도 언급 회피
[매일일보비즈] 지난 10여년 가까이 모 종교단체에 인수됐다는 루머에 시달려온 식품전문그룹 SPC가 결국 법적대응에 나섰다. SPC그룹 관계자는 18일 <매일일보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수년 동안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올린 누리꾼 9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주)파리크라상과 비알코리아(주)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SPC그룹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한 종교단체게 인수됐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당시 종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떠돌던 소문은 포털 사이트까지 빠르게 확산, 급기야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기도 했다.SPC그룹 측에 따르면 이번에 피소된 사람들은 ○○교 교단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SPC그룹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 자료&지식게시판 등에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가 이번에 ○○교로 넘어갔다”는 글을 게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소인들의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판매 사업에 관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악성 루머 때문에 입은 피해액을 수치화하기는 쉽지 않지만 가맹점주들의 보이지 않는 매출손실과 정신적인 고통까지 더해지면 피해 규모는 상당하다”며, “그러나 소문의 근원지를 추적해 들어가면 모두 언급을 회피하고, 완전히 소문을 차단하기란 불가능해 부득이 고소를 제기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SPC그룹은 글을 올린 누리꾼에게 메일을 보내 해명하거나 포털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했지만 해당 유언비어는 계속됐으며 고소당한 누리꾼은 SPC 계열사가 특정종교 소유라고 단정적으로 적고 삭제 요청에 대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SPC그룹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교 지분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허영인 회장을 비롯한 지분 소유자 가운데 특정종교와 관련된 사람도 없다”며 “경쟁사에서 루머를 퍼트렸다고 추측할 뿐 소문의 근원을 찾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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