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서 중생대 백악기 뜀걸음 포유류 발자국 화석 세계 최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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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서 중생대 백악기 뜀걸음 포유류 발자국 화석 세계 최초 발견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2.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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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 명명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는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에 발견된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캥거루처럼 뜀걸음(hooping)하는 형태의 총 9쌍의 뒷발자국으로 이뤄져 있다. 중생대 백악기 화석으로는 세계적으로 한 차례도 보고된 적이 없어 의미가 크다.
발자국 비교사진 <문화재청>
뜀걸음(Hopping)은 뒷발로만 뜀뛰기 하듯이 이동하는 형태를 말하며  대표적으로 캥거루, 캥거루쥐 등이 있다. 백악기는 중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약 1억 4천 5백만 년 전부터 약 6천 6백만 년 전 사이의 기간으로 공룡이 가장 번성했다가 멸종되는 시기이다.  이 화석은 지난해 1월 19일, 진주교육대학교 김경수 교수 연구팀(최초 발견자: 하동 노량초 교사 최연기)이 발견했으며,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을 중심으로 한국‧미국‧중국으로 이뤄진 ‘3개국 국제공동연구팀’이 연구에 나섰고, 세계적인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해 우리나라 화석산지에 대한 과학적인 국제 비교연구를 실시했다.
코리아살티페스 보행렬+확대 사진<문화재청>
이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약 1억 1천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이며, 새롭게 명명되어진 화석의 이름은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Koreasaltipes Jinjuensis)’로 ‘한국 진주(진주층)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형태 발자국’이라는 뜻이다.
[진주층: 중생대 백악기 약 1억 1천만 년 전후에 경상남북도 지역에 쌓인 퇴적층. 진주층에서 발견된 화석들에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어류, 곤충, 식물화석 등 산출 다양성과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중생대 백악기로는 세계적인 수준의 학술가치가 규명된 공룡‧익룡‧새 발자국 화석들이 다수 발견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음]
최초 발견 장소 진주층 현장 사진 <문화재청>
  지금까지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쥐라기 아메기니크누스(Ameghinichnus)와 신생대 무살티페스(Musaltipes) 발자국 화석만이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코리아살티페스 발자국 화석은 아메기니크누스와 무살티페스 화석과는 발가락 형태와 각도, 보행렬의 특징 등 여러 형태학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가장 명확한 뜀걸음(hopping)의 형태를 나타낸다.
뜀걸음을 하고 있는 캥거루쥐의 측면 모습ⓒ대전 아쿠아리움 더주(The Zoo) <문화재청>

[아메기니크누스(Ameghinichnus): 아르헨티나 중생대 쥐라기(약 2억 130만 년 전부터 약 1억 4천500만 년 전)  중기 지층에서 발견된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며, 5개의 발가락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앞발‧뒷발이 모두 잘 나타나는 특징이 있음. 보행렬에는 꼬리가 끌린 자국도 종종 나타남
무살티페스(Musaltipes): 미국 신생대 마이오세기(약 2천 303만 년 전부터 약 533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 포유류 발자국 화석으로, 2족 혹은 4족 보행이 모두 가능했던 신생대 포유동물이 남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중생대에 서식했던 척추동물들 가운데 공룡ㆍ익룡ㆍ새ㆍ악어ㆍ도마뱀ㆍ어류 등과 함께 포유류도 서식했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우리나라가 중생대 백악기 척추동물의 종 다양성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았음을 확인했다.
코리아살티페스 복원도 <문화재청>
이번 연구결과는 중생대 백악기 관련 국제 저명학술지(SCI)인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중생대 백악기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의 뜀걸음형(hopping)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7일 온라인호를 통해 공개됐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세계적으로 진귀한 이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 진품을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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