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21일부터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국립고궁박물관의 2016년 상반기 특별전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의 전주전시가 4월 9일 까지 열린다.
조선왕릉은 조선의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말한다. 유교적 통치 이념 속에서 절대적 권위와 위엄을 지닌 신성한 존재였던 왕과 왕비가 사후에 묻히는 왕릉은 생전에 거처하던 궁궐과 마찬가지로 신성한 곳으로 취급됐다.
따라서 왕릉 위치의 선정부터 건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절차는 국가의 예법에 따라 신중하고 엄격하게 진행됐다. 완성된 이후에는 왕과 왕비의 영원한 안식처이자 왕실 의례의 장소로서 철저하게 관리되어왔다.조선왕릉은 500년 역사의 건축, 조경, 조각, 제도, 의례 등 유·무형의 요소가 어우러져 있는 공간이다. 또한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왕릉이 대부분 온전히 남아 있어 역사적 변천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2009년 조선왕릉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이같은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의 왕실문화와 통치철학, 국가이념의 결정체인 조선왕릉이 다양한 유물, 자료와 함께 소개된다. 또한, 조선 왕릉에 속하지는 않지만 전주에 남아있는 태조의 시조 이한李翰과 부인 경주 김씨의 위패를 모신 조경묘와 이한의 묘역으로 전해지는 조경단도 함께 볼 수 있다. 조선왕실의 영혼을 담은 채 500년 역사를 지켜 온 조선왕릉의 가치가 이번 전시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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