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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최봉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신재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끝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재민 후보자가 오는 24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무사히 넘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언론보도 등과 야권이 제기한 의혹 등을 종합하면 신재민 후보자는 5회의 위장전입, 부인의 땅투기, 부인의 위장취업, 중과세 탈루 의혹에 이어 세 딸이 1억원 천만원 펀드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4월 16일 신재민 부부의 명의로 약 1억원 가량, 학생신분인 세 딸의 명의로 1억 천 백만원을 펀드에 투자했다는 것이다.20세 미만의 미성년은 150만원, 20세 이상 성년자녀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고, 이 금액을 초과할 경우 증여세를 신고·납부하도록 상속·증여세법에 정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 후보자가 증여세를 납부한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게 의혹의 또 다른 핵심이다.야권은 이와 관련 “자녀들의 학교 적응 때문에 5번에 걸쳐 위장전입을 했다는 신재민 후보자의 기막힌 해명도 해명이거니와, 딸들이 자기 돈을 보태서 펀드를 샀다는 해명에 이르러서는 두 손 두발 들고 싶을 지경”이라며 “도대체 학생인 자녀들이 그 큰돈을 마련했다는 해명을 어떻게 믿으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또한 신 후보자의 투자 시기는 지난 4월로 문화관광부 제2차관으로 재직할 당시인데 이는 고위공직자의 바른 처신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정치전문가 등 정치학자들의 중론이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동안 드러난 비위만으로도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지만 이어지는 의혹들에 대해 너무나 당연하다는 식의 뻔뻔한 해명은 기가 찰 뿐”이라며 “신재민 후보자는 다른 후보자의 그늘에 가려 상황을 모면할 생각 말고 자진해서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결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신재민 내정자를 가장 부적격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이 지난 17일 전국 성인남녀 914명을 대상으로 ARS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인데. 응답자의 84.0%가 신 내정자를 가장 부적격하다고 여겼다. '적합하다'는 겨우 8.2%에 불과했다. 사실상 ‘아웃’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사정이 이렇자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도 1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벌써 5번째 의혹이 터져나온 신재민 내정자에 대해 "제가 봐도 일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실제 신 내정자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심상찮자 여권 내부에서도 ‘신재민 비토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신재민 내정자 측은 이날 세 딸에게 억대의 예금을 불법 증여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자녀 소유 펀드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문화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신 내정자의 세 딸이 보유한 예금은 관련법에 따라 관할 세무서에 증여신고를 마쳤으며 증여세 부과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