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멜라트은행 제재 관련 미국·이란과 협의 시작
[매일일보비즈] 정부가 미국의 이란 국영 멜라트은행 서울지점 제재와 관련 미국, 이란과 협의를 시작했다. 이는 미국의 이란제재법 시행령이 제정돼 우리 기업들의 대 이란 수출 등 실물경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재재 시행령이 만들어진 만큼 우리 정부도 미국·이란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다만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 지점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수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의 시기와 관련 "아직은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 모두 결정되지 않았는데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협상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미국, 이란과 협의를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라트 은행 서울지점의 영업정지와 관련 이란 측이 어느정도 수용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란 부총재가 한국은행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그런 문제가 논의된 바는 없다"고 부인했다.
우리측의 독자 제재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조치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앞으로 여러가지 협상도 하고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미국이 요구 중인 이란 국영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제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미 재무부에서 발표한 이란제재법 시행령과 국제사회의 이란제재 수위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란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향후 대응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재제법 시행과 이란 국제사회의 이란 제제 움직임 등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각 부처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빠른 시간 내에 미국과 협의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대 이란 수출에 어려움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자금 문제 등 전반적인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며 "어떻게 도움을 줄지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상의중이다"고 설명했다. (제휴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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