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마힌드라 “쌍용차와 시너지 창출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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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마힌드라 “쌍용차와 시너지 창출 확신”
  • 이상준 기자
  • 승인 2010.08.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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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마힌드라 그룹 기자 간담회에서 파완 고엔카 자동차/농기계 부문 사장(왼쪽부터), 아난드 마힌드라 그룹 부회장, 라지쉬와 트리파티 자동차부문 인사담당자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매일일보비즈]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이하 마힌드라)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인수 후 양사 간 시너지 창출에 대한 확신도 남다르다.

마힌드라는 23일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과 파완 고웬카 사장, 이유일,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쌍용차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과 파완 고웬카 마힌드라 사장은 이날 MOU 체결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인수로 전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마힌드라는 국내에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이로 인해 '먹튀 논란'을 낳은 상하이차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우선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쌍용차 인수를 통해 누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종인수자 선정 후 손에 넣을 쌍용차의 기술력 역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는 충분한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부채, 노조 문제 등 쌍용차 인수 시 안고 있는 위험요소들을 해결할 충분한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에 나서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힌드라는 인도 내 유틸리티 차량, 트랙터, IT분야의 리딩 기업이다. 또한 금융, 여행, 무역·물류 등의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 ‘포브스 닷 컴’이 선정한 세계 200대 명망 있는 기업에도 꼽혔다. 또 미국 기업명성 조사 회사인 RI 평가에서도 세계 200위권, 인도에서는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마힌드라&쌍용차, 세계 SUV시장 강자로…‘구체적 방안 제시’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성공적인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SUV 강화라는 공통의 관심사 아래 연구개발(R&D) 분야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쌍용차가 한국 전통의 SUV 생산업체라는 점은 인도 시장에서도 고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매력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인도 내 SU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쌍용차에게도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마힌드라 측 전망이다.

또 마힌드라 측은 쌍용차의 인도 진출 시기를 18개월 후로 내다봤다. 수출 방식은 인도 수입 완성차 관세가 비싸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CKD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완 고웬카 사장은 “정확한 계획은 밝힐 수 없지만 향후 3~4개월 동안 쌍용차가 인도 시장에 적합한지 판단할 것”이라며 “18개월 후에는 인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힌드라 부회장 역시 “최근 인도 소비자들은 보다 고급스러운 SUV를 찾는 추세”라며 “쌍용차 SUV는 프리미엄 성격을 지니고 있어 충분힌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마힌드라는 이날 쌍용차 인수에 대한 다섯 가지 접근법을 제시했다. 바로 제품군 강화(신차 개발), 인력 강화, 브랜드 투자, 인도 진출, 재무적 안정성 제공이다.

우선 제품군 강화는 신차개발에 대한 투자다. 쌍용차는 이달 말 출시가 계획된 코란도 C 외에는 특별한 신차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라인업 강화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인력 강화도 이와 일맥상통하다. R&D 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인력 증대를 통해 신차 및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또 마힌드라는 최근 몇 년간 약해진 쌍용차 브랜드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 방안은 국내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힌드라는 국내에서는 쌍용차 브랜드를 유지하고, 해외에서는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 네임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마힌드라 관계자는 이날 “쌍용차의 브랜드 이름은 한국 시장에서만 유지하고 수출 시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이름으로 강력한 마케팅을 펼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마케팅을 분리해 매출을 극대화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이날 “유사한 기업전통을 갖고 있는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글로벌 SUV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가로 5350억 원(4억5000만 달러)을 써냈다. 마힌드라측 인수 자문사는 로스 차일드와 삼성증권이 맡았다.

마힌드라는 이날 쌍용차에 입찰대금의 5% 수준인 입찰이행 보증금을 지급했다. 마힌드라측은 향후 한 달간 쌍용차 확인 실사에 돌입한 뒤 오는 11월까지 최종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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