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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오 경찰청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임명이 늦어지고 있다.서울경찰청장 자리는 이틀 이상을 비워놓지 않는 게 통례이다.특히 국가적 대사인 G20을 앞둔 상태에서 수도 서울의 치안총수 공백은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당초 정부는 1일 후임 서울경찰청장을 임명하려고 했으나 공식 발표도 하기전에 인사 정보가 외부로 새나가자 발표시점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규 경찰청 정보국장을 서울경찰청장으로, 경기경찰청장에 손창완 전북경찰청장을, 경찰청 차장에 박종준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경찰대학장에 이강덕 부산경찰청장을 임명하는 안이 언론 등 외부로 흘러나왔다. 또 윤재옥 경기경찰청장은 치안총감으로 승진, 해양경찰청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인사안의 하이라이트는 간부후보생 28기 출신인 이성규 국장의 서울경찰청장 내정설. 이는 경찰대 1기생의 첫 서울청장 입성을 유력하게 보던 경찰 안팎의 예상을 빗나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언론보도 이후 상황은 일순 경색됐다. 당장 구체적인 경찰 고위인사안이 외부로 흘러나가자 경찰 수뇌부는 당황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언론보도가 잇따르자 "인사가 확정된 게 아니며 현재 안을 구상중이다. 인사안이 확정되면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도 "서울청장·경기청장·경찰대학장·경찰청 차장 등 치안정감 직위에 대해 인사발령을 내정한 사실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상당수 언론들이 기성사실화한 인사안은 보도된 지 하루가 지나도 공식화 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 직면하자 경찰 안팎에서 다양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단은 '청와대 결재'라는 최종 사인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급 비밀이 유출됐다는 설이다. 이같은 시각은 이번 인사안 유출이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에서 비롯됐다는 심증에서 비롯됐다. 경찰대 대 비(非) 경찰대의 해묵은 갈등설이 그것이다. 일각에서는 경찰 고위층인사안이 외부로 유출된 것에 이명박 대통령이 격노하며 유출자 색출을 지시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MB 진노설'의 진원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인사안으로 상대적 피해를 본 당사자 측근 쪽에서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의미의 정치적 노림수라는 지적도 있다. 이렇게 경찰 인사가 혼선을 보이자 경찰 안팎에서는 정부가 인사 틀을 다시 짜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 파문이 확산된 만큼 다음 주에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현재로서는 당초 유력주자로 손꼽혔던 이강덕 부산경찰청장이 결국 서울청장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경찰대 1기인 이 청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동향인 경북 포항 출신으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는 것은 경찰 안팎의 일치된 평가이다. 이 청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거치는 등 고속승진을 거듭해왔다. 영포회(경북 영일, 포항 출신 5급 이상 중앙부처 공무원 모임) 파문이 가라않지 않은 가운데 '영포회 라인'으로 통하는 이 청장을 차기 서울청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고위층인사안이 외부로 유출되는 파동을 거치면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더 더해져 서울청 입성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