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안전결함 ‘리콜’은 국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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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안전결함 ‘리콜’은 국내 최고?
  • 권민경 기자
  • 승인 2007.01.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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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윈스톰’ 잦은 리콜...제작과정 문제 있나

GM대우의 SUV차량 윈스톰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또 다시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다.

지난 5일 건설교통부는 GM대우에서 제작, 판매 중인 윈스톰 총 4만6천147대(국내: 13,893, 수출: 32,254대)에서 제작결함이 발생해 해당 제작사에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리콜을 실시하게 된 사유는 제동배력장치(브레이크부스터)와 연결된 브레이크 페달이 반복 작동으로 인해 연결핀이 빠져 브레이크 상실에 따른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이다.

윈스톰은 앞서 지난 10월 상향 전조등이 작동할 때 안개 등이 꺼져 자동차 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윈스톰 7천598대에 리콜을 실시한바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9월에는 무선 도어키 수신 프로그램의 작동 오류로 문이 열리지 않고, 전지가 정상수명보다 빨리 방전될 가능성이 발견돼 무상수리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뒤 1년도 반년만에 이처럼 2차례의 리콜, 1차례의 무상점검이 이어지면서 윈스톰 자체의 품질을 둘러싼 소비자 불만 역시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GM대우는 윈스톰 이외에도 젠트라, 마티즈 등 상당수 차종에서 리콜을 실시해왔다. 국산차 점유율이 10% 안팎을 웃도는 GM대우가 리콜에 있어서는 국내 리콜차량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인 것이다.

▲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GM대우 '윈스톰>
“이번 윈스톰 차량 리콜은 브레이크 핀이 빠져나가며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조립상의 소홀함으로 인한 문제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건교부 자동차팀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해당 문제로 사고가 접수되진 않았지만, 핀이 빠지는 문제가 발견이 됐다는 것. 특히 이번 결함의 경우, 생산자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출시 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문제였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GM대우, 점유율은 ‘적지만’ 리콜은 최대?

윈스톰은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뒤 지난해 말까지 내수부문에서 1만5천322대가 팔리며 GM대우 인기차량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업계가 고유가,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전선에 어려움을 겪으며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GM대우는 윈스톰 출시에 힘입어 타 업체에 비해 눈에 띄는 점유율 증가를 보였던 것. 실제로 업계 1위인 현대차가 50%의 점유율에서 정체한 반면 GM대우는 지난 2005년 9.5%에서 지난해 11.1%로 1.6%포인트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RV차량의 내수시장 점유율에서 현대, 기아, 쌍용 등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 비해 GM대우는 윈스톰의 인기로 5.2%포인트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러나 이번에 실시된 윈스톰 리콜은 국내 판매분의 무려 91%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 2005년 4월 이후 최대이다. 더욱이 윈스톰은 앞서 한 차례의 리콜과 무상점검을 실시하는 등 품질 문제가 계속돼 왔다.

비단 윈스톰만이 아니다. 최근까지 실시된 국산차의 리콜 규모 가운데 최대 역시 GM대우의 라세티 4만9천480대였다.

‘작지만 경제적인 차’로 경차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마티즈는 지난해 4만2천609대(마티즈 CVT 2만3천114대 별도)를 비롯해, 지금까지 총 8회에 걸쳐 31만5천777대가 리콜 대상이 됐다.

리콜 내용도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것들이 대다수여서 더욱 문제가 됐다.

지난해 리콜 품목에 올랐던 칼로스, 라세티 등은 기어와 고동축을 고정해주는 부품의 열처리 불량으로 균열 파손돼, 소음 발생 및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에 리콜됐던, 마티즈는 후진을 알려주는 후진 등이 부적절한 위치에 단 한 개만 설치돼 후방에서 보이지 않는 이유였다.

그런가하면 지난 10월, 젠트라의 경우에는 정면 충돌 때 연료 공급관이 브레이크 부스터와 접촉돼 화재 발생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리콜이 실시됐다.

이처럼 GM대우 차량이 안전과 직결되는 각종 결함으로 리콜이 계속되자 소비자들의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시민연합의 한 관계자는 “윈스톰의 브레이크 문제와 관련한 소비자 민원이 연합 측에도 몇 번 제기된 적 있었다”며 “제품 출시 이전에 충분한 검증과 테스트가 있어야 함에도, 이 기간이 길어지면 원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검증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실상 출시 1년 이내에 결함이 발생하는 것은 성능 테스트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GM대우의 완성도 자체에 의문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GM대우 차량에서 발견되는 문제의 대다수가 부품의 문제라기보다는 제작과정 상의 결함 또는 검증 부족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GM대우 측은 “리콜이나 자발적 수리를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면서 “고객 만족, 품질 관리 차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M대우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어떤 제품이 시장에 나와 불량률이 0%라면 최상이겠지만, 출시 이후에도 다양한 변수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즉 자동차라는 것이 한번 출시되면 제작이 계속되는 한 끊임없이 성능 테스트를 실시하는데, 이전 기술로는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가 포착되기도 하고, 소비자의 사용 방식에 따라 동일한 차량이라 하더라도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

때문에 이 관계자는 “GM대우는 이처럼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실시하는 것”이라며 “리콜 발생률로 단순히 차량 품질의 좋고 나쁨을 결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GM대우, 내수점유율 10%안팎...리콜은 82%

그러나 최근 국산 자동차의 리콜 대수와 GM대우의 경우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18일 건교부에 따르면 11월말까지 리콜을 실시한 자동차(국산, 수입차 포함)는 총 12만5천222대로 2005년의 181만935대의 6.9%에 불과했다.

특히 국산차 리콜은 11만6천960대로 전년대비 6.7%에 불과했다. (트럭, 버스를 제외하면 9만1천839대)

전문가들은 자동차 리콜이 이처럼 급감한 것에 대해 “제작사들이 신차 출시에 앞서 좀더 정확하고 치밀한 테스트를 거쳐 리콜의 여지를 사전에 없앴고, 제작 기술 또한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GM대우의 경우에는 마티즈 등을 비롯해 여러 차종에서 리콜이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GM대우차는 7만5천294대가 리콜되며, 국내 승용차 리콜의 82%를 차지했다.

리콜 대수도 2003년 1만2천739건이었던 것이 지속적으로 늘어, 2004년 3만6천646대, 2005년 6만6천406대, 지난해 7만5천294대로 늘어난 것.

특히 작년 GM대우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11.1%였던 것에 국산차 리콜은 전체의 82%를 차지했으니, 리콜 빈도가 타 업체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GM대우 관계자는 “제작사들이 성능 테스트를 하면서, 원인규명이 한 건에 모아지는 경우가 있어 리콜이 한 해에 집중될 수도 있다”면서 “점유율과 리콜 수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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