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자들 “불쾌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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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자들 “불쾌감 느꼈다”
  • 매일일보
  • 승인 2007.01.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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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기자회견 ‘뒷말’, 인터넷은 봉인가?
26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의 방송중계 시간과 일문일답 배정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미디어 전문주간지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TV 방송3사와 YTN은 이날 강재섭 대표의 기자회견을 동시 생중계 했다. 당초 40분으로 편성했던 이들 방송사는 강 대표가 모두발언을 30분 동안 하고 10명의 기자들이 질문을 이어가자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계획을 수정, 1시간 넘는 방송으로 진행했다.
강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한 당직자는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방송사들이 생방송 도중에 (중계를) 끊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우리가 (노 대통령 신년 회견과 같은) 1시간으로 맞춰 준비해 나간 전략이 먹혀 들어간 것”이라 털어놨다고 <미디어오늘>은 보도했다. 실제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지 40분이 지났어도 기자회견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부 방송요원들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당직자들도 눈짓을 주고받으며 ‘계속 진행하자’는 신호를 보냈다.이날 질문자로 선정된 기자들은 총 10명. 질문자로 선정된 매체는 SBS, 문화일보, KBS, YTN, 한겨레, MBC, 연합뉴스, 뉴시스, 데일리안, CBS(외신) 등이다.
외신을 제외한 국내 매체를 분류하면 방송사 4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2개, 통신사 2개, 인터넷매체 1개다.지방지와 경제지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이를 두고 이날 현장에 온 일부 일간지와 인터넷매체 기자들은 “방송사들을 위한, 방송사들에 의한 기자회견”이라며 “불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매체 기자들은 “한나라당이 간사와도 협의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매체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미디어오늘>은 보도했다.한 인터넷매체의 정치부장은 “특히 인터넷매체는 한 곳만을 배정했는데 이를 보수 성향의 데일리안이 맡았다”며 “질문도 ‘뉴라이트’와 관련된 내용이어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수월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기자회견 실무 준비를 맡은 한나라당 대변인 행정실 관계자는 “지방지와 경제지 기자들에게는 이미 양해를 구했다”며 “방송사들은 각 사가 모두 질문 기회를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해 와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이 인터넷신문은 보도했다.인터넷매체 가운데 데일리안 기자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대표성을 띠고 있다는 다른 인터넷매체 기자에게 연락해 선정 결과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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