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라인 비호받았다는 라 회장, 4연임 결정 당시 정권내 거부감…여권 권력투쟁 연장?
[매일일보] 신한지주 사태가 정쟁의 한복판으로 끌려들어가는 모양새이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뉴라이트성향의 시민단체들에 의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을 당한 것.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상임대표 이갑산)·한국정치평론가협회(회장 전대열)·준법운동국민연합(대표 박용진)·국민건강운동연합(대표 최인식)·반핵반김국민협의회(대표 박찬성) 등은 13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라 회장에 대한 고발 기자회견을 가졌다.이들은 고발장에서 “라 회장의 50억원 차명 계좌 송금에 대해 그 용도와 출처, 사용 목적 및 금융거래 실명 거래법 위반 의혹에 대해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한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신한금융 측은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를 기다린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해당 돈의 출처와 용도 등이 철저하게 밝혀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라 회장은 2007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건넸고, 이 돈이 라 회장 개인 계좌가 아니라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에서 인출돼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 검찰은 법적 처리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우선 자체 조사에 들어간 상태이다.
라 회장은 지난해 박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당시 경남 김해 가야CC 지분을 인수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박 회장에게 50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았으며, 이에 대해 개인적인 투자금이라는 해명을 내놓았으나 사용계좌가 차명계좌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한편 이번 신한지주 사태에 앞서 라 회장의 연임이 4번째 결정되던 지난 3월, 정가에서는 라 회장의 연임을 두고 정권 핵심부가 못마땅해한다는 루머가 흘러나온 바 있고,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반대로 청와대의 비호를 받은 영포라인이 라 회장을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이명박 정부 설립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되는 뉴라이트 성향의 제 단체들이 정권 중반기로 접어들면서 여권 각 계파라인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 등 지금까지 나온 정황을 종합하면 결국 여권내부의 권력투쟁이 신한지주 사태를 낳은 근본원인이었다는 박지원 위원장의 해석이 그대로 맞아들어가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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