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14일 "최근 우체국을 사칭해 소포가 계속 반송돼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부탁한다는 전화가 걸려와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우체국콜센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화사기가 의심된다는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60~70건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접수된 전화사기 문의 건수가 300건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지만, 사기행각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사기수법을 보면 사기범들은 추석을 앞두고 우편물이 반송됐다고 접근한 후, 상담원을 연결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고 속여 신원확인을 위해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을 물어 개인정보를 빼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사기범들이 어눌한 조선족 말투를 쓰지 않아 구별도 쉽지 않다.
사기범들은 빼낸 개인정보로 대포통장을 만들어 보이스 피싱 조직에 팔아넘기거나 금융사기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본부는 이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선물 배달 등을 미끼로 한 전화사기를 막기 위해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사기를 당하기 쉬운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배원들이 노인정과 마을회관 등을 방문해 사기수법과 피해 예방요령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남궁민 본부장은 "선물이 많이 오고가는 추석명절을 노려 전화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우체국에서는 ARS전화로 반송 안내를 하지 않고 주민등록번호나 카드번호 같은 개인정보도 절대 묻지 않는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우정본부는 지난 8월말 현재 165건의 전화사기를 막았으며, 피해예방 금액은 39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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