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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천규 기자] 과거 서울대생들은 독재정권 반대와 민주주의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서울대, 대학동 고시촌(녹두거리), 신림사거리 등을 배경으로 거리집회, 교문투쟁, 투신 등 다양한 민주화운동을 펼쳤다.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마을관광 사업추진단(단장 허경진)과 함께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마을관광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구에 따르면 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기념하고, 민주주의의 중요성과 올바른 역사재현의 필요성이 국민적 공감을 얻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취지다.‘관악, 민주주의의 길을 걷다’ 주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사업추진단이 제안하고, 관악구가 서울시 관광분야 사업비를 지원받아 민관협력으로 진행된다.앞서 구는 지난 10일 고시촌에 위치한 ‘마을활력소 행복나무’(관악구 신림로 143)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이날 발대식에는 박종철 열사 가족, 서울대 동문회와 박종철 민주화기념사업회 회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사업 설명회, 박종철 열사 동판 제막식 등을 진행했다.구 관계자는 “고시촌 일대에 박종철 열사 골목을 비롯, 역사의 현장을 돌아볼 수 있는 관광코스 조성과 전시관, 민주학교 등 민주주의 체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관악발전협의회, 고시촌 상인회, 청년단체 등 다양한 지역 네트워크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허경진 사업추진단장은 “이번 마을관광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중심현장인 관악이 옛 기억과 역사를 회고하고, 미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소통과 나눔의 현장이 되길 바란다”며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콘셉트화된 관광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