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지난 9월 국내 휴대폰 시장이 전달에 비해서 소폭 확대된 가운데, 제조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4가 돌풍을 일으킨 속에서 갤럭시U와 갤럭시S핑크 등을 출시하면서 갤럭시 모델 다양화에 나선 삼성전자는 선방한 반면 LG전자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다.
9월 휴대폰 시장의 화두는 단연 아이폰4였다.
KT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개통을 시작한 애플의 아이폰4는 월말까지 약 24만대가 개통됐다. 점유율은 약 10% 수준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키며 물량 부족 사태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8~9월은 여름철 비수기로 휴대폰 판매량이 많지 않은 시기"라며 "지난달 아이폰4의 출시가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달(55.6%)에 비해 소폭 줄어든 54%를 차지했다. 지난 6월(55%), 7월(55.5%), 8월(55.6%) 등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4개월 만에 하락한 것이지만 판매량은 전달(132만대)보다 늘어난 133만대를 기록했다. 꾸준한 인기를 끌고있는 갤럭시S의 역할이 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는 출시 3개월만에 130만대를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화이트와 핑크 컬러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9월에도 일개통 1만5000대 수준의 판매로 공급 물량이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4년 5개월만에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지며 큰 충격을 받았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35만7000대를 팔아 점유율이 15%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자, 8월(20.7%)이 비해 급격한 하락폭이다.
더욱이 상징적인 숫자인 20% 선마저 지키지 못해, 2006년 4월(18.9%) 이후 4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LG전자 휴대폰 사업부 수장의 문책성 보직 변경이 이뤄진 날 발표된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음주 초 3개 이통사를 통해 출시될 '옵티머스원'을 통해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이 기대만큼 나올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