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토막인사건 용의자 검거…경찰 ‘치정살인’ 가능성 조사
잡힐 듯 말듯 했던 ‘안산 토막살인 사건’ 용의자가 결국 지난 1일 밤 11시30분께 금정역 4호선 구내에서 검거됐다. ‘안산 토막살인 사건’은 지난 1년 새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발생한 피해자의 신원을 알 수 없는 3건의 토막살인 사건과 비슷해 더욱 충격을 줬었다.
일각에서는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과 비슷한 연쇄살인마가 또 다시 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 왔지만 경찰은 “살해방법이나 도구가 달라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아왔다.
<매일일보>이 지난 달 24일 발생한 ‘안산 토막살인 사건’의 전모를 되 집어 봤다.
◆안산 토막살인 용의자 마침내 검거 = 지난 달 2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전철 4호선 안산역 화장실에서 발견된 정모(33ㆍ여)씨 토막사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손모(35ㆍ중국인)씨를 검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일 밤 11시30분께 손씨를 군포시 금정동 4호선 전철역 구내에서 붙잡았다. 손씨는 사건 당일 정씨의 사체 유기직전인 오전 11시께 원곡동 한 할인마트에서 여행용 가방을 구입할 때 CCTV에 녹화된 당사자로 밝혀졌다. 경찰은 손씨를 상대로 범행동기를 추궁, 일단 치정에 의한 살인이라고 보고 정확한 경위와 함께 아직 발견되지 않은 정씨 머리 유기장소 등을 조사 중이다. 숨진 정씨는 지난해 11월 중국으로 출국, 3개월여 동안 머물면서 같은 해 5월 국내 체류 중 강제출국당한 H씨를 다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H씨와 6년 여간 사귄 것으로 전해졌고 H씨가 강제출국당한 뒤 손씨와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손씨가 정씨와의 재 만남 등에 격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손씨는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6시께 정씨가 살고 있던 원곡동 다세대 주택 원룸 옥상에서 쓰레기봉투에 넣어진 채 버려진 두 다리를 발견, 정씨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여왔다. ◆‘안산 토막살인’ 어떻게 진행 됐나 = 지난 1월24일 오후 4시30분경,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지하철 4호선 안산역 1층 남자화장실 장애인용 칸에서 토막 난 사체가 든 가방을 역무원 A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께 중국 억양을 쓰는 남자 2명이 여행용 가방을 들고 지하철 개찰구로 들어가려다 가방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본 A씨의 제지에 의해 그냥 돌아갔고, 1시간 후 A씨가 화장실에서 이 가방을 발견했다.경찰조사 결과 가방 안에는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토막사체가 들어있었는데, 목과 오른쪽 손목, 왼 팔, 다리 부분 등이 절단된 채 비닐에 싸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식 소견에 따르면 피해자는 살해당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1월30일 안산 원곡동의 한 다세대주택의 옥상에서 토막 시신의 다리부분이 발견되며 사건발생 일주일 만에 피해자의 신원이 파악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이 집 4층 방에 세 들어 살던 정모(33)씨인 것으로 확인됐다.‘안산역 토막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안산단원경찰서는 용의자를 공개 수배한데 이어 전국 주요 항구를 관할하고 있는 경찰서와 공조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경찰은 용의자가 중국인 것으로 파악, 해외로 도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인근 인천, 평택항을 비롯해 부산, 목포항 관할 경찰서 등과 공조 수사를 펴나갔다. 또 외국인 노동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공단 지역 관할 경찰서에도 용의자 검색을 의뢰했었다.경찰은 피해자 정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분석해 손씨를 용의선 상에 두고 수사해 왔으며 손씨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결국 지난 1일 경찰은 용의자 손씨를 금정역 구내에서 검거, 현재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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