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민옥선 기자] 당진시와 당진문화원이 협업으로 추진한 면양잡록 번역 사업이 6년여 간의 노력 끝에 책자로 발간되는 결실을 맺었다.
이번에 번역책자로 발간된 면양잡록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1797년부터 1800년까지 면천군수로 재직할 때 쓴 책으로 원본은 단국대학교 연민문고에 소장돼 있다.
총 8책의 필사본으로 된 면양잡록은 현재 2, 3, 4, 6, 7, 8권만 남아 있고, 1권과 5권은 결본이다.
이 책에는 잡록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지원이 면천군수 시절 관리로서의 판결문과 관찰사에 올린 글, 관아에서 생긴 일, 편지글, 묘지문 등 다양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특히 3권과 4권에는 정조에게 올린 농사서인 과농소초가 실려 있고, 6권과 7권에는 목민서인 칠사고 내용이 담겨 있다.
당진시와 당진문화원은 이처럼 면양잡록이 가진 높은 역사적 가치에 주목해 당진역사 재조명 사업의 일환으로 단국대 김문식 교수와 손잡고 지난 2011년부터 번역사업을 진행해 6년만인 올해 번역본 출간을 마무리 했다.
면양잡록 필사본이 8권으로 돼 있는 반면 이번에 출간된 번역본은 372페이지 분량의 한글 번역본과 238페이지 분량의 한문본을 수록한 단권으로 돼 있다.
시는 충청유교문화권 개발사업으로 2018년부터 2025년까지 19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여민동락 역사누리사업과 연계해 번역본을 토대로 박지원 군수의 애민정신을 엿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의 역사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면양잡록은 당시의 생활풍습과 목민관의 도리, 농경문화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박지원 선생과 관련된 여민동락 역사누리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면천읍성 일원을 당진이 대표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