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 ‘해직자 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는 이날 “이 회장 일가가 115명의 보험설계사 이름을 도용해 만든 계좌에 저축성 보험을 가입해 313억 원을 운영했다는 내용의 자료가 지난 2003년 흥국생명 노조 파업 당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해복투에 따르면 이 회장 일가는 지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313억 원을 운영하면서 설계사들이 마치 보험을 유치한 것 처럼 조작해 유치 수당 17억 5400만 원을 착복했다.
또 2000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보험료 201억 원의 일시납 부분에 대한 시책비와 수당 10여억 원을 착복했다고 해복투는 설명했다.
해복투 관계자는 “2001년 이후 500억 원이 들어있는 보험계좌에 대한 제보가 있었는데 사측의 방해로 전산이 막혀 자료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기억을 더듬어 보면 총 800억 원 정도 들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측은 이 회장 일가의 리베이트 착복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요구했으나 검찰은 이 회장이 보험설계사의 이름을 바꿔 처리한 행위만 과실로 보고 벌금 500만 원의 약식기소로 사건을 종결했었다.
이에 해복투 관계자는 “당시에는 리베이트 건으로 (검찰 고발을) 생각했고 자금 출처에 대한 의문은 갖지 못했었다”며 “이번 것 역시 비자금 의혹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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