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차질 빚게 될 우리당…통합작업 속도낸 뒤 한나라 압박할까?
[131호 정치]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이 주도하는 집단탈당파 23명이 지난 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결행했다.
‘관망파’ 의원들은 오는 14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전후로 탈당을 결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돼, 당은 지도부와 사수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분당(分黨)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당이 만일 전당대회 직후 와해되는 길로 접어든다 치더라도 이는 한동안 ‘주춤했던’ 범여권의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밑그림이 다시 그려질 수 있어, 정치권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우리당, 시련 계속 이어지나
국민적 지지도가 낮은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새로운 ‘시련’이 시작된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전당대회에서 ‘비전’과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그동안 탈당을 ‘삼고초려’하던 의원들의 당 탈출 행렬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것으로 보이고, 이는 열린우리당의 사실상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전당대회 이후 탈당한 의원들은 기존의 탈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통합신당쪽으로 몸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야권과 통합작업 속도 낼까?
일단 탈당파들은 새 교섭단체의 정책기조를 한나라당 정책노선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중도개혁’으로 잡았고 원내대표는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마친 뒤 선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탈당파 한 초선의원은 “교섭단체 구성 단계에서 (타 정당과) 연대가 이뤄질지, 교섭단체 구성 이후 창당 준비위 구성단계에서 (연대가) 이뤄질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면서 “하지만 올 상반기 중 연대의 틀이 짜여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탈당파는 교섭단체의 정체성과 관련 ▲경제정책은 진보적으로 ▲외교안보정책은 보수적 색채를 강화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