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앞으로 출시되는 안드로이폰에 국내 포털의 검색어플을 선탑재하지 않기로 국내 이동통신 및 제조업체들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국내 이통사 및 제조업체들과 이에 따른 일종의 협정을 맺은 것으로 안다"며 "포털업계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응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 검색어플만 기본 탑재하고 나머지 서비스들을 배제하는 것은 이용자의 사용권과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라며 "현재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일부 스마트폰에는 다음과 네이버의 어플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기본탑재에서 배제되더라도 안드로이드마켓 등에서 어플을 다운로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선탑재가 불가능해지면 그만큼 경쟁에서 불리해 질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포털 관계자는 "1차로 검색어플이 제외되지만 앞으로 다른 어플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며 "OS를 공급한다고 해 검색까지 독점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예컨데,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에 선탑재 하고 있는 구글맵, 음성검색, 유투브 어플 등과 경쟁관계에 있는 다음 TV팟, 로드맵 등으로 그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검색시장을 장악한 구글은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국내 포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업계는 구글이 OS공급자라는 지위를 활용해 국내 경쟁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업계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한 뒤, 빠른 시일안에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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