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노무현 대통령이 22일 열린우리당 탈당 의사를 공식화 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은 1992년 9월 노태우 대통령의 민자당 탈당을 시작으로, 5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4번째 현직 대통령의 재임 중 당적 포기다.
또 현직 대통령이 임기중 두번 탈당한 것은 노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3년 9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현직 대통령 재임 중 당적 포기 사례의 '효시'인 노태우 대통령은 1992년 9월 당시 김대중 민주당 후보가 탈당을 요구하고, 김영삼 민자당 후보가 중립내각 구성을 건의하면서 탈당했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은 1997년 차남 김현철씨의 구속과 청와대의 이인제 후보 지원설,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수사 유보로 이회창 후보와의 갈등 속에서 그해 11월 전격 탈당했다.
김대중 대통령 역시 2002년 세 아들의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측근 중 하나인 권노갑 고문이 구속되는 상황에서 그해 5월 탈당했다. 노태우 대통령부터 시작된 현직 대통령의 탈당은 모두 대선이 있는 해에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현직 대통령과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간의 갈등으로 비롯됐다는 점도 같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의 탈당과는 차이점이 있다. 전직 대통령의 탈당은 모두 정치적 갈등이나 친인척.측근 비리로 인해 급격하게 레임덕에 빠지면서 초래된 것이라면 노 대통령 탈당은 조금 다른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노 대통령 또한 임기 말 지지도가 추락한 가운데 여당에서 강하게 탈당을 압박해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노 대통령의 경우는 여당의 통합신당 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임기 말 순조로운 국정운영을 위한 '선택적' 탈당 성격이 짙다.
△역대 대통령 탈당 일지
- 노태우 전 대통령 : 1992년 9월18일 민자당 탈당
- 김영삼 전 대통령 : 1997년 11월7일 신한국당 탈당
- 김대중 전 대통령 : 2002년 5월6일 민주당 탈당
- 노무현 대통령: 2003년 9월 29일 민주당 탈당/2007년 2,3월 열린우리당 탈당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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