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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특정 연예인을 겨냥해 ‘프로포폴(propofol) 투약설’을 인터넷에 퍼트릴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1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와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당시 국정원은 ‘좌파 연예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유명 연예인 A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계획을 수립했다.해당 내용을 포함해 상부에 보고한 내용에는 심리전단 등을 이용해 A씨가 마약류로 지정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소문을 인터넷과 증권가 정보지에 익명으로 유포한다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국정원 TF에서 관련 자료를 전달받은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보고서 작성에 관련된 인물들을 소환해 해당 문건 작성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실제 해당 계획이 실행됐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수사팀은 관련 계획 수립 과정에서 청와대 연관성도 들여다볼 예정이다.검찰은 2011년 1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홍보수석실에서 ‘마약류 프로포폴 유통실태, 일부 연예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소문 확인’이라는 문건이 만들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앞서 국정원은 지난 2009년부터 ‘좌편향 연예인 대응 TF’를 만들어 82명의 연예인과 문화인들을 블랙리스트로 규정하고 퇴출 시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나체 합성사진을 조작해 인터넷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