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우려 속 7년 만 점등 애기봉 등탑…軍, 대비태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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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 우려 속 7년 만 점등 애기봉 등탑…軍, 대비태세 강화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0.12.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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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이한듬 기자] 군 당국이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모두 제거하기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했던 애기봉 등탑 점등식을 7년 만에 재개했다.국방부는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자료를 통해 “금일 오후 5시45분 점등하는 애기봉에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했다”면서 “해병대가 행사에 참가하는 인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적 도발에 대응한 즉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애기봉 등탑 점등과 관련, 20일 “새로운 무장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비판하면서 “북남 사이에 첨예한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속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도발 소동도 무력충돌과 전면전쟁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 21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최한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식'이 열린 가운데 점등식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점등버튼을 누르고 있다.
실제 애기봉 등탑 점등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군은 평상시보다 많은 병력이 나와 수시로 등탑을 비롯한 애기봉 주변을 정찰하는 등 우리 측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의 예의주시하는 등 도발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서북도서와 해역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합동전력의 즉각 응징태세를 유지하고, 한미연합 정보자산을 이용해 북한 군사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관진 국방장관은 국방위 보고에서 “제대별로 강화된 위기조치 기구를 운용하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성동격서식의 예기치 않은 적 도발에 대비해 축선별 대응태세를 갖췄다”고 강조했다.군은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해 F-15K와 KF-16 전투기 등이 즉각 출격할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등 함정도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한편, 애기봉은 경기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있는 해발 155m의 봉우리로 한국전쟁 당시 남북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 장소로 휴전협정 체결 이듬해인 1954년 성탄 트리가 처음 만들어지고, 1971년 설치된 30m 높이의 등탑에 불을 밝히는 것에 대해 북한군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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