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파네스 대표 희극 '새' 각색한 현대판 '새'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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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파네스 대표 희극 '새' 각색한 현대판 '새' 무대 오른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11.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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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수신’, ‘제가’, ‘치국’을 테마로 하나씩 공연을 이어 온 프로젝트 통의 두 번째 작품, 연극 “새” 가 오는 11일부터19일 까지 대학로 공간아울 무대에 오른다.정치 사회극을 지향하는 그들의 작품 중 ‘치국’을 테마로 한 연극 “새”는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동명작품인 “새”를 각색한 내용이다.
최근에 우리는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여러 사건들을 겪었다. 나라 전체가 홍역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그것들을 잊지 말자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다시 일상에 적응하게 되며 그 다짐들은 점차 옅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점에서 연극 <새>는 연극 곳곳에 숨어 있는 풍자를 통해 우리가 자칫하다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것들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극이 될 것이다.프로젝트 통은 이러한 테마를 통해 관객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던지며 ‘썰전’을 벌이기를 바란다. 그러한 면에서 이번 연극은 충분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그리스와 현시대를 오가는 프로젝트 통의 유쾌한 해석!

원작인 아리스토파네스의 “새”는 복잡한 도시 아테네를 떠난 두 사람이 새들의 도움을 받아 조용한 주거지를 찾다가 오히려 신들의 발목을 묶고 우주를 관장하는 거대한 새 국가를 건설하여 자신의 세력을 강화시킨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여기에 프로젝트 통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집어넣어 유쾌하면서 신선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그리스와 현재의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사회적 부조리와 모순을 연결시켜 재해석 하며 원작 특유의 풍자와 유쾌한 묘사를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지금 시대 분위기에 맞게 새롭게 발전시켜 정치적 목소리를 버무렸다.
아리스토파네스의 “새”가 약 2500년 전의 희곡이기 때문에, 우리가 공감하기에 너무 먼 과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원작에서도 권력을 잡은 주인공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찾아오는 인간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신들의 모습은 우둔하게 그려진다. 이러한 내용을 살펴보면 그리스 시대와 현 시대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프로젝트 통은 가까운 과거를 배경으로 하다보면 객관성을 놓치게 될까봐 먼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시도 했다.정치극을 지향하는 프로젝트 통이 원작을 각색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서사극을 차용한 것이다. 서사극은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아야 하는 정치극에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공연에 감정적으로만 몰입하지 않고, 관객의 이성적인 판단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러한 서사극 구조를 바탕으로 <새>에는 극 중 극이 삽입될 예정이다.

국가는 누구의 것 인가, 권력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연극은, 아테네에 환멸을 느끼고 유토피아를 찾아 나선 두 남자가 신과 인간 사이의 허공에 성벽을 쌓고 새들의 국가를 세우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내고 있다.사람들은 누구나 다 유토피아를 꿈꾼다. 하지만 “새‘는 과연 그 유토피아는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좋은 국가란, 국가 안에서의 권력들이 올바르게 쓰여 지면서 그 구성원들이 모두가 만족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권력은 항상 의심스럽게 쓰인다. 또한 우리는 국가 안에 살면서도 국가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그것은 우리의 무지나 무관심 때문 일 수도 있고, 권력의 압박 때문일 수 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우리는 국가 안에서 평등하게 살아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새”는 바로 이 지점을 강하게 꼬집고 있다.국가는 누구의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다양한 모습과 방법으로 권력을 대하는 인물들을 통해 국가의 권력이 과연 국민들을 위해 올바르게 쓰여 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연극 “새”의 티켓 예매는 플레이티켓에서 가능하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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