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른바 중립지대 후보들로 불리는 이주영(5선), 조경태·한선교(4선) 의원 등이 4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앞서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암시했던 나경원 의원이 단일화 추진위원장으로 함께했다.
이들은 오는 6일 오전 10시 30분 이주영, 조경태, 한선교 등 3명의 의원 간 토론회를 연 뒤 당일 오후부터 이튿날인 7일 오후까지 100% 당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7일 오후 늦게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은 후보 단일화 추진 과정을 나 의원에게 일임키로 했다.
나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로 인해 당이 다시 계파 갈등,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며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함으로써 보수통합의 기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면 인지도가 높은 후보에 대한 인기투표식이 되고 의원들을 상대로 사전투표를 할 수도 없다"며 "당에 깊은 관심을 갖고 당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책임당원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하겠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 후보의 범위에 대해서는 "일단 지금까지 원내대표에 출마하겠다고 의사를 표시한 사람 중 중립 후보인 3명을 대상으로 하되, 또 다른 중립 후보가 있다면 추가로 논의할 수도 있다"면서 "당에서 책임당원 명부를 주지 않을까 봐 약간 걱정이 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원내대표와 후보와 같이 뛰게 될 정책위의장 후보와 관련해선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다른 후보들도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 돕기로 했다"며 "진정한 통합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존중해 정책위의장 후보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