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금융지주사들은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회장 선임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중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의 회장 임기가 3월 말에 종료된다.
우리금융은 이팔성 회장의 임기가 3월 25일 주주총회 때까지로 만료됨에 따라 오는 28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회추위를 구성한 뒤에는 이사회와 서치펌(헤드헌팅 업체)을 통해 후보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3월초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최근에는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 회장에 이어 이종휘 우리은행장과 송기진 광주은행장, 박영빈 경남은행장 직무대행 등도 3월말 일제히 임기가 만료된다.
행장 후보로는 이순우 수석 부행장과 이병재 우리캐피탈 사장, 윤상구 우리금융 전무, 김정한 전무 등이 거론된다.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신한금융도 이달 말 본격적인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신한금융은 오는 28일까지 차기 회장 잠정 후보군(롱 리스트)을 확정한 후 29일 열릴 6차 특별위원회에서 최종 후보군(숏 리스트)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단독 후보를 정한 뒤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새 회장을 확정하게 된다.
현재 류 회장 대행과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이인호·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강만수 위원장과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 관출신 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류 회장 대행이 최근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 "관출신이 오는 데 대해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말해, 관출신 인사들의 금융 CEO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나금융도 김승유 회장, 김종열 사장, 김정태 행장 임기가 오는 3월 동시에 끝난다. 금융권에서는 세 사람 모두 연임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책은행 CEO들의 인사도 관심이다. 수출입은행장은 현재 공석이며,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임기도 오는 6월 만료된다. 국책은행의 경우 금감원장 후임 경쟁에서 밀려난 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한편 임기만료를 앞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에는 행시 23회 동기인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과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국제통인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의 이름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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