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남는 게 한 푼도 없다더니…”
[파이낸셜투데이=황동진 기자]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연봉의 절반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실적이 2009년보다 크게 나아져서다.
시민단체들은 “기름값을 내리라는 요구에 팔아도 남는 게 별로 없다던 정유업체들의 변명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최고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지급했다. 월 기본급으로 따질 경우 1000%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은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까지만 해도 현대오일뱅크는 성과급 규모가 크지 않았다. 국내 4개 정유사 가운데 규모나 매출이 가장 작기 때문이다. 지급시기도 다른 업체의 성과급 수준을 파악한 뒤 가장 늦게 지급해왔다.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매일일보>의 자매지인 <파이낸셜투데이>와의 통화에서“전년도 일정 기준 이상의 실적을 내면 규정에 따라 연봉의 최고 50%까지 성과급을 지급해왔다”며 “2009년에는 실적이 좋지 않아 지난해에 성과급을 받지 못한 배경도 있다”고 말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가 외국계 투자사에서 지난해 현대중공업으로 바뀌면서 직원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성과급을 많이 준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국세청이 대기업에 대한 역외탈세 조사를 강화하겠다는 선언과 동시에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재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