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 제기에 IP 차단으로 대응…불매운동·고발 확산
[매일일보=윤희은 기자] 스마트폰 중심으로 변화되는 휴대폰 시장 트렌드에 대응을 못해 죽을 쑤던 LG전자가 지난해 5월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옵티머스Q’가 또 말썽이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지만 LG전자 측은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은 상태.
소비자들은 “LG전자 측에서 12월 말 경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로 이야기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1월 말인 아직까지도 진행된 바가 없다”며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은 일명 ‘프로요의 난’으로 불리면서 온라인상에서 ‘옵티머스’ 시리즈 불매운동과 소비자고발을 확산시키고 있다. LG전자는 1월 안으로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OS 상에서 데이터를 간소화하는 작업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는 것 뿐”이라며 “애초에 소비자들에게 약속한대로 1월 안으로는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또 다른 불만은 바로 화이트노이즈 현상.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옵티머스Q’에서 데이터 송수신을 할 때마다 과도한 잡음이 들려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는데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LG전자 측은 “소리에 민감한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이라며 “현재까지 화이트노이즈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책을 내놓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화이트노이즈가 가시적으로 보이는 문제점이 아닌 만큼, ‘옵티머스Q’가 타 제품에 비해 어느 정도의 화이트노이즈가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옵티머스Q’에 유독 화이트노이즈 관련 불만이 많은 것이 이를 방증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자 LG전자는 지난해 8월 ‘옵티머스Q’의 포밍 업그레이드를 실시했고 이후에도 불만을 계속해서 제기하는 고객들에게는 기기교환을 진행했다.
그러나 교환을 받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교환을 받아도 화이트노이즈 현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 제품의 불량이 아니라 ‘옵티머스Q’의 사양 자체 문제라는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옵티머스Q’의 프로요 업그레이드 지연과 과다한 화이트노이즈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이유로 리콜을 요청하는 목소리까지 들려오고 있다.
여기에 LG전자 블로그에 ‘옵티머스’ 시리즈와 관련한 불만을 게시하는 소비자들을 IP 차단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LG전자가 ‘옵티머스Q’ 이후로 ‘옵티머스Z’와 ‘옵티머스 마하’, ‘옵티머스 2X’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이전 버전 제품의 가격인하를 유도할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난 후 모든 업그레이드 지원을 중단하는 등 ‘찬밥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소비자는 “LG전자에서 감언이설로 제품을 판매하다가 판매율이 저조하면 바로 단종하고 모든 업그레이드 지원을 중단했다”면서 “보따리장수나 할 만한 ‘한번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장사를 하고 있다”며 LG전자의 서비스마인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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