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베트남] 베트남 건설시장 누비는 한국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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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베트남] 베트남 건설시장 누비는 한국 건설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03.20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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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대림산업 ‘첫’ 진출…해외건설 수주 실적 아시아 2위
현대·삼성·대우·포스코·SK 등 플랜트·SOC·신도시 사업 활발
SK건설이 최근 준공한 베트남 최대규모인 응이손(Nghi Son) 정유플랜트에 이어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베트남 플랜트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베트남 응이손 해상공사 수주 이미지. 사진=SK건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1990년 초반까지도 미미했던 베트남 수주는 1992년 수교를 계기로 수주 물량이 급증해 현재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싱가포르(412억3141만달러)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됐다.

실제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기준 아시아에서 올린 수주액은 약 43억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16억달러)과 비교했을 때 2.7배 늘어난 수준이다. 이중 동남아시아 수주액은 전체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66년이다. 대림산업[000210]은 당시 87만6000달러 규모의 락지아(RACH-GIA) 항만파일공사를 수주했다. 이후 국내 건설사들은 베트남의 부족한 전력을 생산하는 플랜트 건설에 주로 참여해 오다 최근에는 도로·철도·공항 등 사회간접자본(SOC) 및 건축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이 ‘도이모이(Doi Moi)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한 이후 교통 인프라,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구축을 위한 건설업체들의 러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6년 1월, 메콩강 한류 준설공사를 맡아 베트남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 시기 해외건설은 베트남전 특수가 큰 몫을 했다. 바리아(Ba Ria) 복합화력발전소, 함투안 다미(Ham Thuan-Da Mi) 수력발전소 등 베트남 전력생산을 위한 발전소를 잇달아 완성시킨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베트남 북부 꽝닌성 지역에서 단일 순환유동층(CFBC) 발전소로는 베트남 최대 규모인 몽정1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해 한국 건설의 기술력을 알렸다.

186만3000㎡부지에 오페라하우스 등 복합문화시설과 정부기관·주거단지·학교·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등이 들어선다. 사진은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047040]은 하노이(Hanoi)시에서 하이브랜드 베트남사가 발주하는 1억8852만달러 규모의 반푸 끌레브 아파트 프로젝트 공사를 따냈다. 반푸 끌레브 아파트 프로젝트는 지하2층~지상 36층, 4개동 1316가구와 상업시설로 이루어진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다. 이어 총 사업비 22억달러 규모의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여의도 면적 3분의 2 규모(186만3000m²)인 신도시는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각종 문화시설과 베트남 정부 기관·초고층 오피스 빌딩 등이 들어서게 된다. 2023년 2단계 완공예정이다.

베트남에 첫 진출한 국내 건설사인 대림산업은 1966년 미국 해군시설처로부터 수주한 공사를 시작으로 발전소·비행장·항만·도로 등 20여 개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총 5건, 150억달러 규모의 동남아 플랜트 사업에 입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의 경우 베트남 도심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도시철도사업을 맡아 하노이 경전철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하노이 경전철 3호선 프로젝트는 하노이 뇬(Nhon) 차량 기지에서 대우호텔 인근까지 약 8.5km 구간에 경전철이 다니는 고가철도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8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석유화학단지 건설에 참여한다. 베트남에서 최초로 조성되는 석유화학단지는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이 발주한 총 54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총 저장용량 3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저장탱크 28기와 원료제품 이송배관 원료제품 입출하 부두·해양시설 공사를 맡아 수행하게 된다. 바리아 붕따우(Baria Vung tau)주 롱손(Long Son)섬에서 연간 95만톤의 에틸렌과 40만톤의 프로필렌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006360]은 홍강 위에 손떠이(Son Tay)와 빈틴(Vinh Thinh)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을 지었다. 총 길이 4.4km로 홍강에서 가장 긴 빈틴교는 한강의 원효대교와 모양과 공법이 비슷해 ‘베트남판 원효대교’로 불린다. 하노이 시민들이 빈틴 지역으로 출근하려면 멀리 돌아가야 했지만 빈틴 교량 완공으로 호찌민(Ho Chi Minh), 메콩델타(Mekong Delta)와 함께 베트남의 3대 산업 중심지인 홍강델타(Red River Delta) 북부지역의 경제개발을 촉진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준공식에서 빈틴 교량을 계기로 베트남과 한국이 한 차원 높은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양국의 경제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SK건설은 2013년 베트남에서 10억5000만달러 규모의 응이손(Nghi Son) 정유공장 신설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같은 프로젝트의 토목공사까지 수주했다. JGCS컨소시엄이 발주한 토목공사는 응이손 정유공장 부지 내 해안에 방파제(1600m)·호안(600m), 대형 선박 4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부두 시설 및 35km 길이의 해저 원유배관 2개 라인을 신설하는 공사다.

SK건설은 올해도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인 20억달러짜리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금액은 10억달러로 시운전이 포함된 일괄 턴키 형태로 진행된다.

박원형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실 실장은 “국내 업체들의 수주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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