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위원장은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동반성장 협약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방안에 대해서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연구중"이라고 설명했다.
초과이익공유제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는 학계 및 업계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책에 다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를 두고 재계, 특히 삼성과 다소 대립각을 세웠던 터라 주목된다.
지난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그 개념을 잘 모르겠다"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자 바로 이튿날 정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초과이익분배금(PS) 성과급을 통해 이를 구상했다고 밝히는 등 다소 논쟁이 있었다.
특히 이 회장이 '자본주의', '공산주의' 등을 언급하며 이를 이념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데 대해서도 정 위원장은 "색깔론이나 이념의 잣대로 매도하지 말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정 위원장은 작심이라도 한 듯 이날 행사의 축사에서도 초과이익공유제를 역설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창조적 핵심역량을 짧은 시간에 갖추기 힘들어 결국은 가격에 눈이 가게 마련이며, 이는 중소기업에 고스란히 전가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거래가 '을사조약'으로 불릴 정도"라고 말했다.
갑의 입장인 대기업이 불공정한 거래를 통해 을의 입장인 중소기업을 죽이는 계약이라는 뜻이다.
이어 "초과이익공유제를 두고 대기업에 큰 부담이 되며, 포퓰리즘으로 인식하기도 한다"며 "포퓰리즘은 복지메뉴를 찾지 못해 안달이 된 일부 정치집단에나 붙여야 할 용어"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는 대기업들이 상당한 이익을 냈을 경우 이를 협력사에 현금으로 지급하라는 뜻이 아니라 고용안정, 기술개발 등 다양한 협력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일부 이익을 자율적으로 비축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동반성장위원회는 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체크할 것이고, 이를 동반성장지수와 연동할 것"이라며 "삼성이 이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재계를 방문한 것은 지난달 8일 현대차에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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