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AIST 난국 실타래 풀리나…풀 숙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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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AIST 난국 실타래 풀리나…풀 숙제도
  • 서정철 기자
  • 승인 2011.04.13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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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최대 위기를 맞고 KAIST가 난국의 실타래가 풀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AIST 서남표 총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협의회의 혁신비상위원회 구성을 수락했다고 지난 12일 교무처장과 학생처장 명의의 '학사운영 및 교육개선안 공지' 일부를 추진하고 다른 일부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선안은 KAIST 이사회 승인과 함께 일부는 검토에 머무를 수 있고 학생 참여 확대를 위한 위원회 구성은 구체성이 결여돼 있는 등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또 이 같은 서 총장의 결정엔 학생과 교수 등 5명의 잇단 자살로 인한 부담과 지난 1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국회의원 질타 및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의 반발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 총장은 13일 오전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한 평교수 그룹의 의견을 수렴했고 오후 2시 교수협의회 회장과 만나 혁신비상위원회 구성을 수락했다.

하지만 교협에서 서 총장에게 줄기차게 요구해온 '새로운 리더십'의 구체성이 떨어져 혁신비상위원회가 교수와 서 총장 간 대립각을 세우는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자리에서 전날인 12일 교무처장과 학생처장 명의로 배포된 '학사운영 및 교육개선안 공지' 내용 중 일부를 추진할 계획이며 다른 일부는 검토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우선 등록금 관련 현행 성적과 연동된 차등수업료 부과를 학사 4년(8학기) 간 전액 면제하는 안을 내놨다. 지난 7일 서남표 총장이 긴급기자회견에서 거론한 내용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0.01학점당 6만원을 부과하는 차등수업료제에 적잖은 부담과 불만이 있었고 이에 대한 학생간 찬반 논쟁이 있었지만 8학기 수업료 면제 추진으로 학생들은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연차초과자에 대한 등록금도 그 액수가 적정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학교측은 연차초과자의 등록금을 국립대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학생과 학교는 물론 학생과 학생간 찬반 논쟁이 치열했던 100% 영어 강의도 일부 조정된다.

기초 필수과목은 한국말고 강의하는 대신 영어강좌를 병행 개설해 운영하는 안이 나왔고 교양과목 한국어 강의는 검토 후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학생들의 강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생참여위원회(가칭)를 구성해 학사과정 학업부담 경감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입학 후 2학기 동안 학사경고 면제 내용은 충분한 검토를 통해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더불어 학부 총학생회와 학생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소통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학생상벌위원회, 등록금위원회, 식당운영위원회 등 학생관련 위원회를 추가 확대 실시할 예정이고 학생처, 교무처, 학생으로 구성된 학생참여위원회(가칭)를 만들어 학사과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서 총장은 "개혁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어렵다"며 "이런 사고가 일어나 총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지만 정리를 하고 떠나는 것이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개인 이슈는 카이스트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 하는가"라며 "적당히 해 놓고 떠나는 것은 할일이 아닌 것 같아 잘 마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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